#유락

Collection of 37 notes

[칼럼] 이어령

2026-04-27

요즘 이어령의 책 (2006)에 푹 빠져 있다. 내가 운영하는 '야행성동물'은 무라카미 하루키 절판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독립서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하루키가 아니라 이어령을 전문으로 할 걸 그랬나 싶어질 정도로 재밌게 보고 있다. 사실 '이어령'은 개인적인 이유로 아쉬움이 큰 이름이다. 기자 시절, '이거 쓰면 진짜 대박이겠는데?' 하며...

[KTX 매거진] 대구의 프로젝트 '유락'

2026-02-28

KTX 매거진 3월호, 'MADE IN DAEGU'라는 특집에 '대구의 프로젝트'로 유락이 소개되었습니다. 곧 있으면 유락도 2주년을 맞이하죠. 가만 생각해보니 지난 2년 동안 정말 많은 프로젝트들을 벌였던 것 같습니다. , , , 등으로 이어진 시리즈부터, , , , 등 밤샘 교류 프로젝트, 낭젊사와 함께 대구의 아침을 깨우는 , 초대장 기반의 로컬...

유락에는 왜 불상이 많을까요?

2026-02-16

"저기,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여기 불상이 왜 이렇게 많나요? 무슨 이유가..." "앗, 저, 지금 음료 만드는 중이어서요. 잠시.." 유락을 처음 찾은 어느 손님. 나가시려던 차에 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정신 없이 음료를 만들고 나니 붙잡을 새도 없이 문 밖으로 나가고 계셨습니다. 얼마 전 어떤 분도 같은 질문을 하셨는데, 유락 1...

2025 유락 10대 사건(하)

2026-01-01

[[2025 유락 10대 사건(상)|579]]에 이어 내맘대로 꼽은 '2025 유락 10대 사건' 편입니다. ### ★프로젝트 비주류 Ep4 제2회 대구 앙데팡당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에피소드가 가장 힘들었던 이벤트 아니었을까 싶네요. 기존 멤버들의 대규모 이탈로 맞은 절체절명의 위기. 다행히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해 지난해와는 또다른 색깔...

2025 유락 10대 사건(상)

2025-12-30

2025년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벌써 마지막날(31일은 휴무)이네요. 올해 유락에 있었던 많은 일 중 의미 있었던 이벤트, 사건들을 추려봤습니다. 이따금 길을 잃기도 했지만, '공동체에 대한 기여'라는 목표 하나만큼은 잊지 않았던 한 해였던 것 같네요. ## 프로젝트 비주류 Ep3 연탄 1500장 기부 **?/1000**라는 기획은 심플했습니다...

홍철이라는 이름의 중력

2025-12-28

2024년 12월27일. 홍철이를 유락 지하실에서 발견한 날입니다. 딱 1년 전이죠. 어미 없이 홀로 지하실 구석에 몰래 숨어있는 걸 정말 우연한 계기(옛날에 쓰던 종이컵 가지러 갔다가)로 발견했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몸. 퉁퉁 부어 뜨지도 감지도 못하는 외계인 같은 눈. 당시 수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이것 때문에 어미에게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다더군요...

남은 3개월 동안 할 일

2025-10-12

고장난 노트북이 된 기분입니다. 이만하면 많이 쉬었다 싶은데 자꾸 방전됩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불가역하게 망가져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남은 배터리를 끌어모아 앞으로 남은 3개월, 유락에서 벌이게 될(?) 일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아니야..이건 안 돼..' '못해, 못한다고!!' '아, 쫌!' ......네, 스스로와 치열하게 싸우며 추리고 추렸는데 ...

성인콜라텍에서 예술전시를 열 계획

2025-08-15

꼭 1년 전입니다. 지난해 오늘, 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습니다.(ep1.자기소개) 딱 1년이 되는 오늘, 새로운 멤버들과 새 에피소드를 시작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선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 크리스 편집 | 크리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N...

유락 1년 프로젝트 총정리

2025-05-22

지난 1년 동안 유락yoorak에서 진행한 모임과 프로젝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사람을 모은다는 것, 나서게 만든다는 것, 참여하게 만든다는 것, 참 쉽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로서는 하나하나가 다 한숨부터 나오는, 거대한 챌린지였습니다. 실패도 더러 있었지만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프로젝트들로 찾아뵙겠습니다. 참여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6000원

2025-05-19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볶았습니다. 유락 가오픈 때 메뉴판, 지금 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헛웃음만 나옵니다. ●오늘의 커피 3,000원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6,000원 ...네, 그렇습니다. 이게 전부였습니다. 디저트도, 샌드위치도, 음료수도, 이 두 가지 말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해합니다. 어이 없으실 겁니다. "카페"(물론 그...

1년이 지났습니다

2025-05-18

1년이 지났습니다. 제 안에 할 말이 꽤 쌓여있나 봅니다. 간결하게 쓰고 싶은데 툭 치니 쏟아지고 툭 치니 쏟아집니다. 명치 끝에서 부욱 하고 토악질처럼 밀려올라옵니다. 글계정을 하나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솔직하게, 조금은 무례할 정도로, 그 얘기들은 차차 해보겠습니다. 5월18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4년 전 이날 유락有落이란 이름의 한 존재가 세상에...

『월간유락』 (2025년 4월)

2025-05-03

『월간유락』 2025년 4월 4월 유락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5월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홍철이 중성화 수술 ★대구 MBC 촬영 ★ 출간 및 입점 ★토요글쓰기세미나:기승전결 글쓰기, 끊어치고 리듬타는 글쓰기 ★ 아티스트 모집 ★모각영:독립영화 ★ 종료 및 오프라인 모임 ★DNCC:...

6개월이 지났습니다.(2/3)

2024-11-24

6개월이 지났습니다.(2/3) '불나방'. 내년에 한번 써볼까 하는 논픽션 제목입니다. 해보니 알겠습니다. 카페 이거, 사람이 할 짓(?) 아닙니다. 겉만 화려하고 고상해 보일 뿐, 실상은 곪고 썩고 문드러져 코를 찌르는 악취만 그득합니다. 그것은 불과 죽음의 냄새입니다. 매일 하나씩 예쁘고 화려한 카페가 생기는 까닭은, 그만큼 예쁘고 화려한 카페들이...

6개월이 지났습니다(1/3)

2024-11-18

어떻게든 회고를 해야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도통 진도가 안 나갑니다. 썼다 지우길 1시간째 반복 중입니다. 글을 이리 시작해도, 저리 시작해도 도돌이표처럼 우울한 소리로 귀결됩니다. 안 그럴려고 안간힘을 써도 자석을 본 철조각마냥 그쪽으로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입니다. 뭐, 사실이 그러하니 별 수 없는 일 같기도 합니다. **유락yoorak**이라는 프...

유락의 정체를 공개합니다(3)

2024-08-22

물론 홍성태 교수님은 저라는 존재를 기억도 못하겠지만 어찌됐든 저는 홍 교수님에게 마음의 빚이 조금 있습니다. 홍 교수님은 명실상부 국내 마케팅(혹은 브랜딩) 구루입니다. (김봉진 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공저), (조수용 전 카카오 공동대표 공저),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협업) 등을 썼습니다. 2022년 출간한 은 홍 교수님의 모든 정수가 ...

유락의 정체를 공개합니다(2)

2024-08-11

알고 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락yoorak은 카페가 아닙니다.** 늘 그렇게 주장합니다. 누가봐도 평범한 카페입니다. 듣는 입장에선 뭐지? 싶을 겁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스스로를 "업사이클링 브랜드"라고 주장합니다. 근간에 **재발견, 재해석, 재생산**이라는 사상과 철학(?)이 있다고도 주장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눈치 빠른 분들...

유락의 정체를 공개합니다(1)

2024-08-04

8월 15일, 팝업을 합니다. 일단 "해보겠다"는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물이 쏟아져 버렸습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도로 주워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제 문제는, '무엇을' 입니다. > "그래서 유락은 뭐 할거예요?" 키츠네 지붕은 유락yoorak의 행보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안 그래도 큰 눈, 한층 더 똥그랗게 뜨고 묻습니다. "할 거 있어요?" ...

B의 작업실

2024-07-20

B의 작업실에 초대받았습니다. B는 예술가입니다. 유락yoorak의 이웃입니다. 지난번 소개했듯, 스스로를 "비주류"로 정의합니다. B도 그렇지만, 예술가와의 대화는 늘 흥미롭습니다. 낯설고 흔하지 않은 '영감'을 아낌없이 받습니다. 대화의 소재도 다양합니다. 오늘 대구 날씨처럼 사방팔방 널뜁니다. 시공간을 초월합니다. 이날 B와의 대화에서 얻은 인사...

퇴사가 맥주보다 좋은 이유 7가지

2024-07-10

G와 유락yoorak은 비즈니스 관계였습니다. G는 대가 없는 노동력을, 저는 글쓰는 법을 서로 교환했습니다. G는 기자지망생입니다. 글을 배우기 위해 서울로 떠난 G로부터 어느 잡지에 글을 하나 기고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술주정뱅이처럼 묘사한 대목이 괘씸했지만, 눈감아주기로 했습니다. G는 말하자면, 유락의 초창기 팬이기 때문입니다. 한겨레21 1...

영업시간 변경

2024-07-07

유락yoorak의 영업시간이 달라집니다. 낮 1시에 열고, 밤 10시에 닫습니다. 모든 걸 다 얻을 순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욕심 부리지 말고 포기할 건 포기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저녁시간에 쓰려던 글을, 아침에 써보려 합니다. 꼭 하루키 때문만은 아니지만, 하루키의 영향을 받은 것도 맞습니다. 유락의 밤은, 낮과 다릅니다. 아는 분들은 알 겁니다...

막춤의 쓸모

2024-07-04

지난해 한 잡지사에서 기고를 요청해 왔습니다. **막춤**을 주제로 짧은 글을 썼습니다. 딱 1년 전입니다. 그때도, 지금도 매일 눈을 감습니다. 몸을 흔듭니다. 그리고, 버팁니다. ----- **막춤의 쓸모** 혹시 러시아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를 아시나요?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입니다. 얼마 ...

실존實存

2024-06-30

한 번 알아두면 평생 유식해보일 수 있는 단어를 하나 소개합니다. **평생**입니다. 45초만 읽으면 됩니다. 바로 **실존實存**입니다.(읭..? 하더라도 한두 줄만 참아보시길 바랍니다) 실존주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적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지식인 사회에서 "대히트"를 친 베스트셀러입니다. 보통 이렇게 사용되곤 합니다. "친구, 나는 이번에 ...

간판

2024-06-11

유락에 간판이 생겼습니다. 바깥이 아니라 안에 달았습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 위입니다. 간판의 존재 이유는 공간의 정체를 모르거나 별 관심이 없는 행인들에게 "여기요, 여기!! 우리 여기 있어요!", "우리 이런 거 하고 있는데, 안 궁금해요?" 하고 넌지시, 혹은 요란하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간판은 어떤 면에선 "우리 이제 정말 시작한...

'유락'이라는 이름

2024-06-07

구글의 원래 이름이 '구골(googol)'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구골은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1938년에 수학자 에드워드 카스너가 만들었는데, 10살배기 조카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수의 이름을 생각해 보라"고 하자 돌아온 대답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당초 "거대한 검색엔진"이라는 뜻에서 '구골'을...

유락에 불상이 많은 이유

2024-05-28

유락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육체적인 피로도, 정신적인 괴로움도, 외로움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건 '중심'을 잡는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투르다보니 누군가 이렇게 말하면 이게 맞는 것 같고, 저렇게 말하면 저게 맞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중간 길을 잃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중심을 잡아줬던 것이 바로 비디오 아티스트 ...

유락 정식 오픈

2024-05-18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사실 유락yoorak이라는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수준, 아무런 실체가 없을 때 이미 적지 않은 곳에 이름을 알린 바 있습니다. 어느 신문, 어느 에세이 잡지, 어느 글쓰기책의 책날개 등에 유락이라는 이름, 혹은 유락의 존재가 실렸습니다.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었고, 홍보 목적도 아니었지만, 의외의 순간 효과가 있었습니다. "포...

유락은 스타트업입니다

2024-05-07

유락yoorak은 스타트업입니다. 스타트업과 일반 기업의 차이는 풀고자 하는 구체적인 문제가 있느냐, '가설-검증-회고'의 과정이 꾸준히 이뤄지느냐, 유저 리텐션을 최상의 가치로 두면서 생산성의 획기적인 향상을 도모하느냐 등에 달려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개발이 기반 됩니다.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높은 생산성과 편의성, J커브 성장은 IT기술 ...

유락 첫 인스타

2024-05-01

유락有落의 락은 즐거울 락樂이 아니라 떨어질 락落입니다. 모든 것에는 떨어짐이 있습니다. 사람도, 사물도 언젠가는 새로운 것들에 밀려 스스로의 가치를 잃고 외면되거나 사라지곤 합니다. 유락은 세상의 모든 낡고 방치된 것들을 재발견, 재해석, 재생산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입니다. 유락은 떨어짐, 그 이후에 주목합니다. 유락커피로스터스yoorak c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