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각넷: 우리의 아버지
2025-02-25때로 영화 따위, 결코 현실을 넘지 못할 거란 확신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다큐 속 이야기가 딱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십수년간 고의로,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정자를 마구 살포한 불임치료 전문의 도널드 클라인 박사의 만행을 그립니다. 그의 '생물학적 자식'은 세상에 드러난 숫자만 94명. 관련 자료를 싹 불태우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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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영화 따위, 결코 현실을 넘지 못할 거란 확신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다큐 속 이야기가 딱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십수년간 고의로,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정자를 마구 살포한 불임치료 전문의 도널드 클라인 박사의 만행을 그립니다. 그의 '생물학적 자식'은 세상에 드러난 숫자만 94명. 관련 자료를 싹 불태우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태도로...
이 다큐를 보면 얻을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여러 방면에서 '아는 척'을 좀 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 예술에 대해, 적어도 '위작'에 대해선 아는 척이 ̶̶쌉̶가̶능̶ 가능해집니다. 다큐에서 다루는 '노들러 스캔들'은 미국 뉴욕의 레전드 화랑 노들러 갤러리가 장장 13년 동안 위작 60여개를 판매한 사기 사건을 말합니다. ...
모각넷 (2023) 회차에서 개인적으로 거둔 쾌거(?)가 하나 있습니다. "고장난 나침반"이란 비유가 그것입니다. 원래 생각해놨거나 가지고 있던 건 아니었고 "...그럼에도 왜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할까요? 어리석게도 왜 사이비를 믿는 걸까요?" 라는 어느 참가자 질문에 툭, 하고 튀어나온 것이었습니다. 제 대답은 이랬습니다. "...아시다시피 삶이란 ...
오로지 결과만 따지는 세상은 분명 건조하고 황폐하겠지만 의도만 따지는 세상도 썩 평화롭진 않을 겁니다. "...그래, 인정할게. 맞아. 결과는 나빴어. 하지만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구! 운이 좀 나빴을 뿐이야.." ....네, 꽤나 답답할 겁니다. 모각넷 첫 다큐 (2019)는 온라인에 고양이 학대 영상을 유포한 익명의 유저를 추적하는 네티즌 수사대...
지난주 토요일 첫 모각넷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모각넷은 모여서, 각자, 넷플릭스 다큐를 보며 호스트가 낸 미션을 수행하고 이를 중심으로 참가자들끼리 생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입니다. 이날 호스트 포함 9명이 함께 본 작품은 (2019). 새끼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인터넷에 영상을 올린 범죄자를 뒤쫓는 네티즌들의 이야기와 최종 살인에 이르는 ...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이쪽에선 국내 1등인 팀입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이 90억원이 넘고 일본 최고 부호 손정의(소프트뱅크스벤쳐스)가 40억 넘게 투자한 스타트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를 인터뷰했던 지인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윤수영씨가 "교회를 모델로 트레...
꼭 고양이(홍철이)를 키우게 돼서는 아닙니다.(물론 그 영향도 있을 겁니다) 이란 시리즈 제목을 보고 는 2023년 경향신문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이 기사는 평범한 30대 여성 김미나씨가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길고양이 N번방'과 거기서 활동하던 학대범을 끈질기게 추적해 수사기관에 넘긴 스토리를 이야기 형식으로 쓴 기사입니다. 네, 저와 특수관계(?...
6개월이 지났습니다.(2/3) '불나방'. 내년에 한번 써볼까 하는 논픽션 제목입니다. 해보니 알겠습니다. 카페 이거, 사람이 할 짓(?) 아닙니다. 겉만 화려하고 고상해 보일 뿐, 실상은 곪고 썩고 문드러져 코를 찌르는 악취만 그득합니다. 그것은 불과 죽음의 냄새입니다. 매일 하나씩 예쁘고 화려한 카페가 생기는 까닭은, 그만큼 예쁘고 화려한 카페들이...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손쉽게 평가절하되곤 합니다. 심지어 같은 작가들끼리도 그렇습니다. (1988)이라는 시詩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장정일은 동종업자들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 "...시인은 단지 언어를 다룬다는 이유만으로 최상급의 지식인으로 분류되어 턱없는 존경을 받기도 하지만, 시인은 그저 시가 좋아 시를 쓰는 사람일 뿐으로, 열정적인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