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유락yoorak의 목표는 핫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닙니다. 놀랍게도, 정말 그렇습니다.(물론 핫플도 되고 돈도 많이 벌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락의 목표는 심플합니다. 유락이라는 브랜드가 내세우는 가치와 철학을 이해하고 애정하는 팬 '100'명을 모으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에 있을 때였습니다. 카카오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현직 기획자가 회사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이란 무엇인지, 성공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에 대한 강의를 위해서였습니다. 카카오 부사장 출신이었던 팀리더가 힘을 썼던 것이었습니다.
핵심은 "1000명의 '진짜 팬'을 만드는데 조직의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그러면 프로덕트가 워킹working한다.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타트업 특유의 신선놀음, 즉 활성유저 10만명이니 100만명이니 하는 오만한 목표 설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제 넘게 한마디 하자면, 수십~수백억의 시드 머니를 가지고 야심차게 출발한 해당 프로젝트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은, 그때 그 기획자의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베타테스트 때 이미 10만명이니 20만명이니 떠들고 있었으니 결과야 불보듯 뻔한 것이었습니다.(사원번호 1번인 창립 멤버였으니 이정도 한마디쯤은 얹을 수 있겠죠)
아무튼 그때의 경험들이 유락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락의 타깃은 '대구시민'이 아닙니다. 230만명에 달하는 대구시민의 입맛을 일일이 맞춘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일입니다. 타깃은 '100명'뿐입니다. 광활한 온라인 시장에서 1000명이니, 100명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내심 정해놓은 기한은 6개월입니다.
유락이 네이버 지도에 나오지 않는 것(추후 더 깊게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도, 반복해서 오기만 하면 자꾸 뭐라도 쥐어주는 것도, 다소 난해한 오브제나 행사들이 자꾸만 생겨나는 것도 모두 그 '100명'을 위한 것입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유심히 읽고 있는, 바로 당신 같은 분 말입니다. 이제 목표의 5분의 1쯤 달성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4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유락은 그 '100명'을 생각하며 만들어질 계획입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C8vz0GSvD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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