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유락 10대 사건(상)에 이어 내맘대로 꼽은 '2025 유락 10대 사건' <하>편입니다.
★프로젝트 비주류 Ep4 제2회 대구 앙데팡당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에피소드가 가장 힘들었던 이벤트 아니었을까 싶네요. 기존 멤버들의 대규모 이탈로 맞은 절체절명의 위기. 다행히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해 지난해와는 또다른 색깔의 멋진 전시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메인 컨셉이자 타이틀은 'Anti-Cartel'. "카르텔을 거부하는 카르텔"이라는 저희의 메시지에 공감한 80여명의 작가님들과 성인콜라텍에서 '신세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전시 끝나고는 '타코챗'을 통해 참여 아티스트들끼리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죠. 이번을 계기로 내년 3회 전시를 위한 모멘텀이 마련되었다고, 저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모각MOGAK의 부흥★
모각은 '모이고 싶으면서도 각자이고 싶어하는' 도시인의 양면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유락의 커뮤니티 프로젝트입니다. "느슨한 연결"을 제안하며 지난해 첫선을 보였죠. 모각글(온라인 글쓰기 챌림지), 모각작(밤샘작업), 모각넷(넷플릭스보기), 모각영(영화보기), 모각독(모닝독서) 등 지난 1년 동안 얼추 200명 넘는 분들이 모각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모각글은 다른 도시와 해외 각국에서, 모각작은 서울과 대전에서 기차타고 내려와 참여해주실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모각작 모집글 하나가 무려 15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죠) 새해에는 아마 이 두 프로그램에 좀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네요.
★홍철이 중성화 수술 & 탈출 대소동★
올해 유락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이라면 홍철이가 지난 1년 동안 무탈히, 큰 사고 없이 잘 커준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사건사고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휴일날 실수로 열어놓은 문 바깥으로 홍철이가 가출(?)하는 바람에 패닉에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몇 시간을 찾아도 보이지 않던 녀석을 키츠네 사장님 도움으로 지하실에서 가까스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본능적으로 자기의 고향을 찾았던 걸지도요..) 홍철이 중성화 수술 때는 잠시지만 부모가 된 심정을 느껴보기도 했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고양이 홍철이가 제 삶과 유락이라는 공간을 완성해준 게 아닐까 종종 생각합니다.
★DMCC 1주년 파티 & 새해볶 파티★
"이 많은 사람들한테 저녁 한 끼씩 대접한 셈인데.. 그것도 두 번이나. 저희 성공했네요..ㅎㅎ"(낭젊사 나니와의 대화) DMCC는 매주 1회, 비정기적으로 아침 8시에 모여 커피와 대화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지난해 7월 시작해 벌써 60번 넘게(사실 어느 순간 세는 걸 포기했습니다..) 커피와 함께 아침을 열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노쇼방지용으로 받는 소정의 참가비를 모아 유락에서 대규모 파티를 열기도 했죠. 생각해보면 그냥 커피만 마신 게 아니라 음악감상도 하고 윳놀이도 하고 책교환도 하고 치맥도 하고 많은 걸 했네요.(계명대와 콜라보 모임도!) 새해에는 더 풍성한 모임이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독립서점 야행성동물 오픈★
정말 이것 때문에 몇 년은 늙었을 겁니다. 이거 만들면서 입은 데미지가 아직도 회복이 안 되고 있습니다.(요즘 피드 업로드가 뜸해진 직접적인 이유이죠) 야행성동물은 '빈티지 오피스'를 비주얼 컨셉으로 삼은, '하이퍼 큐레이션'을 지향하는 독립서점입니다.(...네, 책을 아주아주 조금만 들일 거란 얘기입니다) 늘 그렇듯 일단 물을 쏟긴 했는데 서점씬에서 살아남기, 영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 이곳도 책방지기를 닮아 '비주류' 기운이 풀풀 날 겁니다. 기존 독립서점에서 잘 다루지 않는 책들(내러티브 논픽션이라든가..)을 주로 다루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아마 높은 확률로 제가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 차게 될 겁니다.
다시 보니 올해 유락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정말 많은 분이 함께해주셨네요.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기획, 재밌는 기획, 의미 있는 기획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S7vuYHk3q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