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ollection of 10 notes

[칼럼] 이어령

2026-04-27

요즘 이어령의 책 (2006)에 푹 빠져 있다. 내가 운영하는 '야행성동물'은 무라카미 하루키 절판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독립서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하루키가 아니라 이어령을 전문으로 할 걸 그랬나 싶어질 정도로 재밌게 보고 있다. 사실 '이어령'은 개인적인 이유로 아쉬움이 큰 이름이다. 기자 시절, '이거 쓰면 진짜 대박이겠는데?' 하며...

[칼럼] 부르디외의 증손자

2026-04-20

들어보았는가. 이 이름을 안다면 아마 '응?' 했을 것이다. 몰랐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튼 20세기를 풍미한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내 대학 시절 선생님(김성현)의 선생님(이브 드잘레이)의 선생님이다. 말하자면 내 (아주 먼) 학문적 증조부인 셈이다. 물론 나는 그의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깊이 공부하지도 않았으며, 논문도 없다. 하지만...

[칼럼] 쾌조의 스타트

2026-04-13

위기다. 앞선 칼럼에서, 그리고 '대구에서 기획자로 살아남는 법' 강연에서 떵떵거렸던 프로젝트 이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은 대구의 스몰브랜드 100개를 꼽아 그들의 '실패'를 오프라인 공간에 전시하는 일종의 실패박람회이자 도시 아카이빙 프로젝트다. 웹 개발자, 로컬 기획자, 디자이너, 책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드림팀'이 무협(武俠)이란 컨셉...

[칼럼] '절판본'의 시대는 온다(2)

2026-04-13

먼저 나는 도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하지만 독립서점 '[[야행성동물 인덱스]]'을 여는 일은 분명한 도박이었다. "여기, 열람용만 있나요? 살 수 있는 책은 없나요?" "죄송…" 서점을 차렸지만 어떤 책을 들일지 고민이 깊었다. 인테리어에 예산을 거의 탕진한 상황. 어찌나 고민이 깊었던지 한 달 넘게(!) 판매용 책 없이 공...

[칼럼] '절판본'의 시대는 온다(1)

2026-04-13

고백하자면, 나는 이 글을 AI로 썼다. 사실 지난 칼럼들 모두 그랬다. 챗GPT와 유료 버전 구글 제미나이를 번갈아 썼는데, 아이디어 몇 줄 던져주고 10분쯤 '딸깍딸깍' 하니 자판기 커피 뽑듯 그럴듯한 칼럼이 뚝딱 나왔다. 하지만 이대로 담당 기자에게 넘기면 바보일 터. 이쪽 AI의 글을 저쪽 AI에게 주며 "사람이 쓴 것처럼 다시 써" 명령하고,...

[칼럼] 저점매수

2026-04-13

요즘 심기가 영 불편하다. 송곳처럼 치솟는 '코스피 6000' 시대. 이 찬란한 시절에, 나는 주식 한 주 없는 가난한 자영업자이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주식들은 3년 전 대구로 내려올 때 먼지 한 톨까지 탈탈 털어 공사 자금에 보탰다. 요즘 유행하는 '벼락거지'라는 말은 정확히 나를 가리킨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속이 쓰리고 배가 아프...

[칼럼] 두부 장수

2026-04-13

나는 지난 칼럼에서 "자고로 기획이란…" 하며 꺼드럭댔다. 강연에서도 그랬다. 내 나름의 '기획 10계'를 급히 지어냈는데, 참가자들 얼굴을 보며 내심 '이래도 될까…' 하고 제법 양심에 찔렸다. 눈빛들이 어찌나 초롱초롱하던지! 기획자로서 나의 약점은 명확하다. '돈'을 못 번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늘 이런 ...

[칼럼] 기획의 기술

2026-04-13

얼마 전 '대구에서 기획자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렇다. 나의 직업은 기획자. 10년 동안 언론계, 스타트업씬, 대구 자영업씬을 이리저리 거치면서도 기획자라는 정체성만큼은 한결 같았다. 그런데 웬걸, 강의를 준비하려고 보니 내 스스로 기획은 뭐다 정리해놓은 게 하나도 없는 게 아닌가. 아마 그동안의 프로젝트 대부분이 생존(?)에 직결되...

[칼럼] 도시인의 밤

2026-04-13

"잘 지내시죠? 모각작 생각나서 공유드려요~!" 요즘 이런 메시지를 종종 받는다.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어드민 나이트(Admin Night)' 때문이다. 미뤄둔 잡무를 지인들과 모여 처리하는 이 밤샘 모임은 누군가 곁에 있으면 집중이 잘 되는 '바디 더블링' 효과에, 술 없이 생산적으로 밤을 보낼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 인기다. 나는 2년 전부터...

칼럼니스트가 되었습니다

2026-03-02

영남일보는 1945년 창간되어 수도권을 제외한 신문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 일간지입니다. 6.25 전쟁, 그 난리 통에도 결간 없이 매일 10만부 이상 발간해 피난민들에게 소식을 전한 국내 유일의 신문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전통과 명망, 남다른 깊이와 신뢰를 보장하며 격동의 세월을 굳건히 지켜낸 명실상부 대구경북 대표 신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