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젊음사랑, 나니
Jul 21, 2024

낭젊사의 나니를 "사장님"이 아닌 "나니"로 부르게 된 계기는 지난달 시원하게 실패했던 실패공유회실패공유회를 실패했습니다였습니다.

당시 나니의 참석 이유는 아마 호기심보다는 선의善意, 혹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컸을 겁니다. 손님과 사장 관계로 처음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그는 제가 아무런 연고도 없이 내려와 무언가 해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선뜻 자기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연민憐憫이었을 겁니다.

아무튼 그때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며 나니에게 배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좋아하더라"는 것입니다. 나니는 과거 401일 동안 배낭 하나 둘러메고 세계여행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가 여행에 나선 이유는 "훗날 언젠가 세바시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돌아보니 자신이 아무런 스토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나중에 더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즉, 전적으로 '스스로를 위한' 여행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좋아하더라는 겁니다. 틈틈이 썼던 여행글들에 사람들 관심이 크게 몰렸고, 박수와 응원을 받았으며, "멋지다", "대단하다"는 반응들이 돌아왔습니다.

아마 그가 단순 관광을 위한 여행을 했다면, 혹은 길어야 1달 정도 여행을 했더라면, 그런 뜨거운 반응은 없었을 겁니다. 끝까지 갔기 때문일 겁니다. '끝까지만 갈 수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걸 해도 사람들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이날 나니에게 배웠던 점입니다.

며칠 전 나니와 대구모닝커피클럽DMCC을 열었습니다. 내심 '이게 될까' 싶었지만 1시간도 안 돼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물론 초심자의 행운일 수 있습니다. DMCC는 "아침에 뭐라도 해보고 싶다. 사람들을 모아보고 싶다"는 나니의 바람을 듣고 성수동 때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화해본 것입니다. 그 밑바탕에는 '우리(내)가 좋아하는 걸 끝까지(?) 한다면 분명 사람들이 좋아할 거다'라는 그의 가르침이 깔려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도 있고, 저런 아이디어도 있다"는 나니의 무수한 아이디어들을 들으며, 이를 실현시키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마 이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겁니다.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DMCC는 앞으로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열릴 예정입니다. 제가 나니와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C9q3k29P-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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