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전 한 닢>
1화 은전 한 닢(1/2)에 이어서..
...........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일 원짜리를 줍니까? 각전(角錢) 한 닢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동전 한 닢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푼 한 푼 얻은 돈에서 몇 닢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 마흔 여덟 닢을 각전 닢과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대양(大洋)' 한 푼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돈을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
고백합니다. <프로젝트 비주류>는 사실 동네 이웃인 키츠네와 늘 해오던 "장사 안 된다" 한탄 중에
"우리도 팝업해볼 날이 있을까요?", "그런 건 잘나가는 사람들만 하는 거 아니예요?" 말하다가 툭,하고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까짓거, 우리도 해보죠 뭐."
그렇습니다. 저희는 단지 "이 돈 한 개(팝업)가 갖고 싶었던 것(!)"입니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 남들이 비웃더라도 그냥 눈 한번 딱 감아보자, 이대로 앉아서 죽을 순 없다(!!) 정도의 감각에서 출발했던 것입니다.(무언가 대단한 배경이 있었을 거라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물론 지금은 의미가 꽤 달라졌습니다. 동인동 끄트머리 두 팀(유락, 키츠네)에 저 멀리 동성과 휴어커가 합류하면서 물리적인 공간성이, 대구 바닥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는 낭젊사가 합류하면서 '비주류'의 정의가 확장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하찮고 조그마한 시작이, 흐름이, 장차 어떻게 흘러갈지, 스스로도 궁금해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끼리도 이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각과 정의, 의미가 제각각입니다. 이것을 보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보든, 무엇을 느끼든, 무엇을 사유하든, 그렇게 느끼면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시작이 어땠든 <프로젝트 비주류>의 에피소드들은 꾸준히 계속될 거라는 겁니다. 어쩌면 진짜 '파동'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대구 전역, 그 너머 다른 도시들, 그 너머 서울에까지 이 파동을 올려보낼 날을 상상해봅니다.
8월 15일입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C-ZmlLMvpo6/
📚프로젝트 비주류 에피소드1
- 프로젝트 비주류를 시작합니다
- "낭젊사가 왜 비주류라는 거죠?"
- 휴먼어라운드커피, 씅
- 낭만젊음사랑, 나니
- 프로젝트 비주류 Ep1 : 자기 소개
- 유락의 정체를 공개합니다(1)
- 은전 한 닢(1/2)
- 은전 한 닢(2/2)
- TINA
- 대구의 맛
- 비주류 팝업 결과
- 비주류 팝업 회고
- 비주류 에피소드1 종료
- 시詩 삽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 작당모의 중 (준비 영상)
- 비주류 ep1 작당모의 (준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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