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가 네이버 웹툰에..?(3)
Feb 09, 2025

『시詩 삽니다.』의 첫 시작은 <프로젝트 비주류非主流> 에피소드1:자기소개, 그러니까 지난해 8월15일 열린 팝업스토어로 거슬러 오릅니다.

당시 디카페인 드립백 세트를 '자율입금제'로 판매했습니다. 수익금 전액 청년 아티스트 후원을 전제로, 하루 안에 익명으로 원하는 금액을 입금하도록 했습니다. 주변에선 다 뜯어말렸지만 "대구의 맛을 한번 봐보겠다"(대구의 맛)며 꿋꿋이 강행, 우려와 달리 꽤 쏠쏠한 수익(35만1245원)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이 돈을 청년 그림 작가에게 건네려 했지만, "그들에겐 금액이 너무 적다"는 전문가(?) 피드백을 받고 선회한 것이 바로 '시詩'였습니다. 대구의 청년 작가에게 시를 한 편 구매하는 『시詩 삽니다.』 프로젝트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시詩 삽니다.』시즌2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모성애'를 주제로 네이버 인기 웹툰 <대충 캠퍼스로맨스임>, <낭만젊음사랑>과 공동으로 기획하는 등 시즌1보다 훨씬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K웹툰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2주 동안 200개 이상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1주일 동안 진행된 오프라인 투표에 2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3일간 열린 온라인 결선 투표에도 1000명 넘는 분들이 마음에 드는 시를 꼽아주셨습니다.

최종 당선작은 한아로 작가의 <13월이 왔으면 좋겠어>입니다. 이 작품은 사춘기가 온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님 시점에서 쓴 시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거리감과 사랑을 "13월"이란 시간적 메타포로 표현하며 사춘기 혼란 속에서 자녀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부모의 바람을 잘 드러냈습니다.

이 작품이 어떤 결정적인 장면에 실리게 될 지 저 역시 궁금해집니다. 최종 당선자를 포함해 결선에 오른 모든 분들께는 공철진 작가가 준비한 소정의(...라고 쓰지만 시즌1 갑절이 넘는) 고료와 선물이 전달될 예정입니다. 당선되신 한아로 작가님께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아쉽게 당선되지 못한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건넵니다.

『시詩 삽니다.』는 프로젝트 유락yoorak이 내세우는 "공동체에 대한 기여"를 위한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시詩가 귀해진 시절입니다. 이런 때 시를 이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꽤나 근사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낭젊사 나니와 공철진 작가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두 분이 없었다면 시즌2는 언감생심, 시도조차 못했을 거라 확신합니다.

슬슬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졌다 싶을 때쯤 시즌3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omanceyouthlove_daegu
@gongcheol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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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e Discovery 우연한 사유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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