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밤 회고
Oct 27, 2024
첫 기획자의 밤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밤새 각자 작업하는 모각작은 이번이 7번째입니다. 간단 회고입니다.
Keep(지속할 것, 좋았던 점)
- '이거, 과연 모이긴 할까?'...라는 우려와 달리 빠르게 모집 마감. 마감 이후에도 3~4명 더 문의. 꼭 직업 기획자가 아니어도 기획 능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졌기 때문 아닐까.
- 다양성. 참가자들은 각각 공예기획, 청년기획, 커뮤니티기획, 배리어프리기획, 공간기획, IT서비스기획, 교육기획, 미디어기획 등의 경험이 있었음.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낯선 장르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느낌.
- 플랫폼. 이번 기획자의 밤은 부랴부랴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사전미션과 현장미션을 수행하도록 설계. <나와의 워크숍>이란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데, 자기 기획에 관해 곱씹어 보도록 유도. 나름 성과는 있었던 듯.
- 기획자들의 적극성. 속으로 '역시 기획자들이군..!!' 할 정도로 모두가 적극적으로 임함. 모각작이 대체로 calm한데, 전반적인 텐션(?)이 어느 때보다 높게 유지되는 느낌. "기획자들이 기획자했다"
- 쉬는 시간. 8명 중 4명이 프로젝트 소개를 마치고 10분쯤 휴식. 생각해보니 모각 최초로 중간 휴식 타임을 가진 것. 밀려오는 피로감과 체력의 한계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몸을 움직이고 카페인도 충전하니 조금은 에너지가 회복되는 느낌.
- 피드백. 시간 관계상 '자신만의 영감 얻는 법'과 '다른 참가자들에게 지금 고민 중인 프로젝트 피드백 받기'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했는데 후자가 선택됨. 다양한 피드백과 의견이 나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음.
- 자기소개 미리 써오기. 모임 전에 간단하게라도 자기소개를 미리 써오게 하고 볼 수 있도록 하면 '서로 소개해주기' 때 놓친 부분도 찬찬히 읽을 수 있을듯. 모임의 몰입감을 사전부터 살짝 높이는 부가 효과 기대.
Problem(문제)
- 질문의 둔탁함. 아무래도 첫 기획자 모임이다보니 사전 미션에서 뾰족하고 전문적인 질문보다는 둥글둥글하고 큼직한 질문들만 던졌는데, 그러다보니 답변의 질과 양이 참가자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음. 기획 노하우 부분도 따로 가이드가 없었다보니 전체적으로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오가는 느낌.
- 진행 방식. 지금은 '차례대로 각자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원없이 다 하자!' 방식인데, 그러다보니 참가자들이 집중력과 텐션이 살짝살짝 떨어질 때가 있었음. 발언 타임도 제각각. 가급적 나서지 말자 주의였으나, 발언 포인트를 좁혀 템포를 더 타이트하게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봄.
- 질문의 부재. 원래 모각의 핵심은 발제자(?)의 참가자들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이번엔 거꾸로 참가자들이 발제자에게 질문하도록 해봄. 결과적으로 참가자들이 활발히 떠들 기회가 줄고, 발제자만 쭉 자기 얘기하고 답변하고 끝나버리게 됨. 수정해야.
- 사실상 빈 손(?). 지난 프로젝트 소개(파트2)는 참가자들이 쏟아내고(그러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파트라고 생각했고, 아티클 추천과 영감 얻는 법(파트3)에서 쓸만한 노하우들을 얻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 관계상 파트3를 건너뛰어 버리니 사실상 얻어가는 게 없는 느낌. 아주 구체적으로 모임에서 업어갈 지식들이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도록 고민해봐야.
Try(새롭게 해볼 것, 개선 방향)
- 근대. 이날 모임의 화두 중 하나는 '근대近代'였음. 근대는 대구의 키워드이기도 하지만 예술계에서도 점점 밀려올라오는 트렌드라고. 현재로선 그림이 잘 그려지진 않지만, 근대라는 주제로 대구 기획자들이 왕창 모여 집단지성을 발휘해보면 뭔가 그럴싸한 게 나오지 않을까?
- 기획자의 밤 시즌2. 대구 기획자 풀이 지속가능할 정도로 받쳐줄지는 미지수. 일단 시즌2는 확정.
- 항상 큰 테이블에 다같이 모이는 방식만 고수했는데, 밤새 무조건 "1대1 대화"만 가능한(대화 상대는 자연스럽게 바뀌도록) 모임을 열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봄. 기획자들이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개인적으로 이번 모임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적지 않습니다. 대구의 빈티지 브랜드 <노모뉴>를 알게 된 것이나 "다짜고짜"라는 키워드를 줍게된(?) 것, 공예의 정의 및 메커니즘 등등.. 한 참가자는 그동안 '해야하나' 망설이던 프로젝트를 이번을 계기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확실히 눈으로 보니 다릅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어떻게든 꿈틀대려는 몸부림을 보니 저 역시 가만 있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획자의 밤은 계속 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Bn4GBssXUH/
모각작: 기획자의 밤
기획자의 밤 시즌2
기획자의 밤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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