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유락문고에서 펴낸 첫 책 이름입니다. 글쓰기 프로젝트 <모각글:필일일>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주제로 정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외부적 이유. '사랑'에 대해선 누구나 얘기할 수 있을 거다, 살며 적어도 한 번은 사랑해봤을 것이니 글쓰기 주제로 딱이다, 싶었던 겁니다. 고백합니다. 상업적 의도도 있었습니다. 사랑? 누구나 궁금해하지 않을까? 특히 남 사랑 얘기라면 더. 그러니 충분히 경쟁력 있을 거다, 책으로 만들면 충분히 팔릴 수 있을 거다,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14명의 저자는 14개의 딴소리를 합니다. 각자 사랑을 얘기합니다. 예상은 했지만 놀랍습니다. 사랑의 얼굴이란, 이토록 다양합니다.
개인적 이유. 지난해 말 저는 방황했습니다.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 도시에서, 저는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많았습니다. 사랑을 얻었고, 사랑을 잃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에 갉아먹혔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온 걸까, 왜 이 힘듦을 자처하고 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했던 걸까,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던 걸까.
갑자기 망글이한테 읍소해 충북 괴산에 다녀온 것도 실은 그 이유에서였습니다.(6개월이 지났습니다.(3/3) 참고)
일단 내린 결론이 사랑이었습니다. 깔끔히 정리된 건 아닙니다. 이 유락有落이라는 프로젝트는 내가 살며 받았던 사랑을, 어떻게든 내 식대로 돌려드리자는 것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랑을 위해, 사랑을 잃었던 셈입니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겁니다. 저에게 사랑이란 행복보단 괴로운 것에 가까웠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건지,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생겼는지, 뭐라 정의하고 뭐라 얘기할지 궁금했습니다. 그런 면에선 만족합니다. 각자의 사랑을 보며 내 사랑의 얼굴을 더듬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그런 겁니다. 그때그때 흔들리며 정의됩니다. 간단히 오해됩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오해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IkxEO9Tp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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