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각글 시즌2가 종료되었습니다.(물론 책 출판이라는 거대한 과제가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번 시즌 주제는 '사랑'. 책으로 묶이게 될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쓴다'는 목표로 진행됐습니다. 쉽지 않았을 겁니다. 시즌1이 초급반이었다면, 시즌2는 중급반이었습니다. 정신 없이 바쁜 연말, 21일 간의 여정이 결코 만만하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온 참가자분들께 경의와 찬사를 표합니다.
저 역시 여러분 덕분에 더 고민하고,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모니터 너머로 느껴지는 뭉근한 열기와 행간에 묻어나는 참가자들의 깊은 고민에 제 안의 책임감과 소명의식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사실 '사랑'을 주제로 삼은 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구란 도시에 무작정 내려온 이유, 내가 생전 해보지 않았던 온갖 분야들에 대책 없이 도전한 이유, 내가 지금 이 유락yoorak이란 프로젝트를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거슬러 오르다보니 마주한 단어가 바로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참가자가 '사랑'이 실은 '사람'에서 기원起源한 것이라고 쓴 대목이 떠오릅니다.(저도 이번에 처음 안 사실입니다) 사람은 '삶'의 기원이자 종착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에 관해 고민한 이 21일은 사람과 삶에 관한 깊은 탐구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각자가 내린 결론이 어떤지는 조만간 조그마한 책(!)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참가자뿐 아니라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토록 고통스러워했건만, 안 하니 허전합니다. 없으니 섭섭합니다. 글쓰기란 게 원래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더 알차게, 시즌3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EriGpuzTw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