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얘기하지만 유락yoorak은 카페가 아닙니다.(←실제로 종종 하는 말)
그렇습니다. 일단은, 스타트업입니다. 생산성과 유저 리텐션을 최상의 가치로 놓고 각종 가설을 세우고 부수며 모든 요소들이 린lean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이게 뭔 소린가 싶으시겠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아주 허황된 말은 아닌 것이, 이래 봬도 제가 스타트업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꽤나 근사해 보이는 스타트업에 다니기도, 직접 소매를 걷고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첫 스타트업은 외부에서 보기엔 그야말로 '꿈의 직장' 그 자체. 하나하나 열거가 어려울 정도로 조건들이 훌륭했습니다. 연차 무제한, 법카 무제한, 점심시간 2~3시간, 자유로운 재택근무, 매일 아침 본인이 출퇴근 정하기, 근무간 맥주 권장, 회식 없음 등등..
같이 일하는 팀 동료들도 모두 각계 내로라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카카오 부사장 출신 청와대 행정관, 전직 국회의원, 유명 디자인 회사 대표, 레전드 시니어 개발자, 업계에서 이름을 떨친 데이터분석가, 유력 언론사 주니어 기자들..
두 번째 팀에선 공동창업자로 투자를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과 개발자 채용 등을 전부 도맡았습니다. 이 팀은 꾸려진 지 채 6개월도 안 돼 억대의 시드투자와 팁스TIPS를 받았을 정도로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았습니다.
네, 이쯤되면 궁금하실 겁니다. 그런데도 제가 지금 이곳에 있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을 겁니다. 확신하건데 그 이유, 분명 개별적이지만 보편적일 겁니다. 스타트업에 있어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이면에 얼마나 큰 추악함과 비참함, 잔혹함과 처절함, 허무와 위선이 숨어있는지 말입니다.
'스타트업의 밤'에서는 그런 얘기들을 해볼 겁니다. <기획자의 밤>(모각작: 기획자의 밤), <아티스트의 밤>(모각작: 아티스트의 밤)에 이은 세 번째 모각작 스핀오프입니다. 스타트업에 있으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 알고 싶은 것들, 얘기하고 싶은 것들을 밤새도록 얘기하는 모임입니다. 각자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서로에게 피드백을 건네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해야지해야지..' 하고 벌써부터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공지가 늦었습니다. 늘 그렇듯 '이거, 과연 모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늘 그렇듯, 일단 가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장소 : 유락(대구 중구 동인동3가 271-120) 주차가능
일시 : 1월 25일 토요일 밤~
참가비 : 30,000원(음료 및 간식 제공)
모집인원 : 7명(최소 인원 4명)
신청방법 : DM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E9uzWtzyc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