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데팡당indépendants은 모순에서 출발했다. 제도와 심사, 권위와 배제를 거부하며 태어났지만, 곧 스스로 또 다른 제도와 권력이 된 것이다. 모순이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제2회 대구앙데팡당展: 카르텔을 거부하는 카르텔>은 하나의 선언이자 실험이며, 일종의 주장이자 확신이다. 실상 자기모순을 전제로 하는 이러한 선언은, 당연하게도 앙데팡당이 지나온 역설의 계보 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 즉,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순성, 그 한계와 가능성이다.
우리는 묻는다. 예술은 과연 권력과 제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자유를 선언하는 순간조차, 또 다른 규율과 집단 즉, 새로운 카르텔을 형성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이 전시는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서로 다른 예술가들이 함께 있음으로서 발생하는 긴장과 충돌의 감각을 드러낸다. 이 자체가 이미 하나의 응답이 될 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이번 앙데팡당展은 탈제도의 실험이면서, 동시에 제도를 강렬히 의식하는 자리이다. 그것은 "카르텔을 거부" 하는 선언임과 동시에, 부정할 수 없는 예술가들의 공존의 형식, 다시 말해 '카르텔'을 다른 의미로 재발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각기 다른 매체와 주제를 다루지만, 그 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일탈과 해방, 저항의 미학이다. 느슨히 연결된 저항의 카르텔인 셈이다. 이 카르텔은 파격破格에 복무하며, 그것이야말로 앙데팡당의 본질이다. 그리고 그것은, 예술을 추동한다. 지난해 제1회 대구앙데팡당展에서 뭇 작가들이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일 수 있었던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전시는 결과보다 과정을, 완결된 답변보다 열려있는 질문을 전시한다. 여기 모인 작품들은 서로를 규정하지 않으면서도 공존하고,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긴장한다. 그 사이에 생겨나는 간극과 공백이야말로, 우리가 '비주류非主流'라고 부르는 무엇일 것이다.
"카르텔을 거부하는 카르텔"이라는 역설은, 결국 오늘날 우리가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모순, 우리 모두가 놓여 있는 조건을 드러낸다. 예술이 제도와 권력을 비판하면서도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역설의 자리, 바로 그곳에 이 전시가 서 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OqQLoJk2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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