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각글(필일일) 시즌1이 종료되었습니다!
"필일일必日一"이란 부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원고지 5장은 반드시 쓰겠다'는 김훈의 좌우명 "필일오必日五"에서 따온 것입니다.
21일은 습관이 만들어지는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 이 21일 동안 하루 빠짐 없이 원고지 1장만 써보자, 분명 뭔가 달라질 거다, 노력 없인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가 바로 이 프로젝트의 미션이자 정체입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니, 놀라웠습니다. 중도 이탈자들도 물론 나왔습니다. 20여명 중 모든 미션을 클리어한 참가자는 10명 남짓. 그럼에도 만족합니다. 가히 입이 떡벌어지는 성적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21일 동안 온라인으로 제출된 글은 총 339개. 200자 원고지로 환산하면 1264매, 25만2812자 분량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마구 쓴 게 아닙니다. 여기저기 꾹꾹 눌러쓴 흔적들이 역력했습니다. 글 한 편당 평균 원고지 매수가 3.7매였으니, '1매 이상'이란 최초 목표는 훌쩍 뛰어넘은 셈입니다.
놀랍습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 말이 쉽지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럽고 가혹한 일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 역시 이 행위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짐짓 모른 체 했던 겁니다. 그런데도 이악물고 끝까지 모든 미션을 완수한 참가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키워드는 '성장'이었습니다. 글쓰기의 고통 속에서 참가자들이 스스로 '그래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구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참가자들 입장에선 꽤 재밌었을 겁니다. 그렇게 느끼게 만들기 위해 저 역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매일같이 쥐어뜯은 바람에 남아난 머리카락과 손톱이 없습니다.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모니터를 뚫고 나오는 익명의 열기 탓에 저 역시 불면의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모습이 저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침 대구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프로젝트 <끗>의 톤 앤 매너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쉬운 길 아닌 어려운 길, 부끄럽더라도 좀더 나를 드러내고 솔직하게 써보자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게 옳은 길이라는 걸 여러분의 용기 있는 글들을 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시즌에서 뵙겠습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C1CdMKzN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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