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각글 시즌1 종료(참가자 리뷰)
Nov 26, 2024

모각글(필일일) 시즌1이 종료되었습니다!

"필일일必日一"이란 부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원고지 5장은 반드시 쓰겠다'는 김훈의 좌우명 "필일오必日五"에서 따온 것입니다.

21일은 습관이 만들어지는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 이 21일 동안 하루 빠짐 없이 원고지 1장만 써보자, 분명 뭔가 달라질 거다, 노력 없인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가 바로 이 프로젝트의 미션이자 정체입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니, 놀라웠습니다. 중도 이탈자들도 물론 나왔습니다. 20여명 중 모든 미션을 클리어한 참가자는 10명 남짓. 그럼에도 만족합니다. 가히 입이 떡벌어지는 성적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21일 동안 온라인으로 제출된 글은 총 339개. 200자 원고지로 환산하면 1264매, 25만2812자 분량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마구 쓴 게 아닙니다. 여기저기 꾹꾹 눌러쓴 흔적들이 역력했습니다. 글 한 편당 평균 원고지 매수가 3.7매였으니, '1매 이상'이란 최초 목표는 훌쩍 뛰어넘은 셈입니다.

놀랍습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 말이 쉽지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럽고 가혹한 일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 역시 이 행위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짐짓 모른 체 했던 겁니다. 그런데도 이악물고 끝까지 모든 미션을 완수한 참가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키워드는 '성장'이었습니다. 글쓰기의 고통 속에서 참가자들이 스스로 '그래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구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참가자들 입장에선 꽤 재밌었을 겁니다. 그렇게 느끼게 만들기 위해 저 역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매일같이 쥐어뜯은 바람에 남아난 머리카락과 손톱이 없습니다.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모니터를 뚫고 나오는 익명의 열기 탓에 저 역시 불면의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모습이 저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침 대구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프로젝트 <끗>의 톤 앤 매너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쉬운 길 아닌 어려운 길, 부끄럽더라도 좀더 나를 드러내고 솔직하게 써보자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게 옳은 길이라는 걸 여러분의 용기 있는 글들을 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시즌에서 뵙겠습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C1CdMKzN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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