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락yoorak에서 '드립백'은 꽤 귀한 자원입니다. 지난 비주류 팝업에서 어느 정도 수익성과 소구력이 검증됐으나 각종 프로젝트에 밀려 늘 뒷방 신세였기 때문입니다. "제발 드립백이나 원두 좀 많이 볶아서 파세요!!!" 주변 사장님들한테 귀가 따갑게 듣는 소리입니다. 그럼에도 이악물고 모른 체 했던... 그 귀한(?) 드립백을 오늘 아침 장장 몇시간에 걸쳐 낑낑대며 만들었습니다.
대구의 청년 아티스트들에게 시를 한 편 구매하는 『시詩 삽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면 그 드립백,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시詩 삽니다.』 에 33편의 시가 최종 접수되었습니다. 기대 이상입니다. 막연히 스무편쯤 들어오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한국인들입니다. 막판에 우르르 몰렸습니다.
https://yoorak.world/poem
(*현재 도메인 만료)
각양각색입니다. 호기심에 쑥 한번 찔러본듯한 글도 있는 반면, 어쩐지 자기 영혼 일부를 떼어내 꾹꾹 눌러담은 것 같은 글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선정 방법과 당선자혜택은 『시詩 삽니다.』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무렇게나 뽑는 게 아닙니다. 심사는 유락yoorak 유저들이 직접 합니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오프라인 투표(1인당 2작품씩 투표) 결과와 전문가 투표 결과가 7대3으로 합산됩니다. 전문성 있는 전문가를 어떻게 섭외하느냐가 문제긴 한데.. 저 나름대로 꿍꿍이가 있긴 합니다.
당선자에게는 어마어마하고 으리으리한 혜택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만 소소하게 돌아가는 게 있습니다.
일단 제출한 작품 1점을 35만1245원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어디 내놔도 충분히 그럴듯해 보일(?) 작가 인터뷰도 계획돼 있습니다. 전직 신문사 문화부 출신 기자(본인)가 심혈을 기울여 쓰겠다고 합니다. 추후 만들어질 『물물』 시집에도 작품이 대문짝만하게 실립니다. 자기 작품이 적힌 엽서와 포스터를 보는 것도 꽤 색다른 감각으로 다가갈 거라 생각합니다. '1달 동안 매일 커피 1잔 무료 제공'은 이게 진짜 끝인가, 뭔가 더 없을까 궁리 끝에 나온 것입니다. 혜택은 더 추가될 수 있습니다.
오늘 돌아오는 반응들을 보니 이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는 작가대로, 투표하는 유저들은 유저들대로 호기심과 설렘, 진지함이 얼굴에 묻어납니다.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모두를 응원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BTaWTBTF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