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삽니다. 많이는 아닙니다. 딱 1편이면 됩니다. 가격은 35만1245원, 조건은 대구 거주 청년입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청년'의 기준은 청년기본법상 청년, 1991년 이후 출생(만34세)으로 정했습니다.
시를 사는 이 돈은 8월15일 있었던 <프로젝트 비주류 Ep.1> 팝업 때 벌어들인 것입니다. 이 돈은 누군가에 대한 투자이자 공동체를 향한 선의善意의 집합체이기도 합니다.
당시 직접 만든 디카페인 드립백 세트를 익명으로, 24시간 내에 자유롭게 입금하는 방식으로 판매했습니다. 패키지에는 "수익금 전액 대구의 청년 아티스트에게 전달됩니다."라고 적어놨습니다. 즉, 일종의 실험이었습니다. 대구가 어떤 도시인지 '대구의 맛'을 한번 봐보겠다, 했던 것입니다.(대구의 맛 참고)
"크리스, 대구는 서울이랑 달라요!! 다시 생각해보심이.."
다들 뜯어말렸습니다.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안타까워서 그렇다"는 진심어린 걱정도, "차라리 잘 됐다. 이번 기회에 '대구의 맛'을 보게 될 거다" 농담 섞인 호언장담도 나왔습니다.
그런 우려 속에서 모아진 돈이 바로 이 돈입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익명의 온기와 관심이 따뜻하면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원래는 회화나 그래픽 쪽 아티스트를 상상했지만, 전문가 조언을 듣고 시 쪽으로 선회했습니다.(시詩 삽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참고) 사실 시는 유락 3층 프로젝트 <물물物物>과도 연관이 깊은 것입니다. 물물이라는 공간의 기축통화는 '시집'입니다.
그래, 차라리 잘 됐네 싶었습니다. 이번에 산 시 한 편으로 판매용 엽서와 포스터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썩 잘어울리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유락yoorak은 공동체에 대한 기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유락의 정체를 공개합니다(1) 참고) '유락'이라는 이름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그, 첫걸음입니다.
- 모집 기간 : ~10월18일 금요일까지
- 조건 : 대구 거주 청년(만34세 이하, 1991년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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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인스타그램 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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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www.instagram.com/p/DA5QHqnTj9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