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모각작이 성사되었습니다. '밤샘'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강렬함과 폭발력은 확인됐지만, '지속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붙는 느낌이었습니다. 간단한 회고입니다.
Keep(지속할 것, 좋았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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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의 화력. 단 하루 모집글을 올렸을 뿐인데,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관심이 몰렸음. 참가 의사 혹은 다음 모임 일정에 대한 문의, 팔로우,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 등이 (하루키 때와 비교하면) 굉장히 많았음. 처음엔 이런 뜨거운 반응이 밤샘 때문인지 작업 때문인지 헷갈렸으나, 전자가 핵심이었다고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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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이번 모임의 가장 큰 수확은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이 모였을 때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 참가자들의 분야는 크게 커피, 서비스기획, 물리치료, 인테리어, 미디어.. 등이었는데, "각자의 분야에서 최근 이슈를 소개해달라"는 디깅 주제가 대화의 퀄리티를 확 높인 느낌. 서로 잘 모르는 분야에 관해 한두 가지씩 정보를 건져간다?는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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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 당초 1시쯤 예정된 네트워킹을 작업간 이뤄지는 잠깐의 휴식, 가벼운 스몰토크의 장 정도로만 생각했으나, 막상 해보니 모각작의 핵심은 "작업"이 아니라 "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다들 자기 작업으로 돌아가기보다 다른 분야에 대해 질문을 적극 이어감.
Problem(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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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결과적으로 "참가하겠다"고 말한 사람 중에선 3명이, "잘은 모르겠지만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사람 중에선 2명이 당일 취소. 모두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모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타격이 적지 않았음. 아마 밤샘 작업에 대한 호기심과 현실적인 문제들이 뒤늦게 충돌했던 게 아닐까. 앞으로의 모각작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 될 수 있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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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시간. 밤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길었음. 1시쯤 네트워킹을 하고 난 뒤 전체적으로 급격히 텐션이 떨어지는 느낌. 결국 2~3시쯤 하나둘 집으로 귀가. 예정됐던 마지막 시간(오전 6시)까지 버텨볼려고 했으나 체력의 한계에 부딪혀 자리를 지키던 마지막 참가자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4시쯤 모임 종료. 이렇다면 리텐션(재구매)이 이뤄질 수 있을까? 참가자들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할까?에 대한 의문점 생김. 피드백 받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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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디깅) 콘텐츠.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갈 지 생각을 못하는 바람에 디깅 주제가 아주 단순했음.("오늘 무슨 작업을 하셨나요?" "해당 분야의 최근 이슈는 무엇인가요?") 수준 높은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질문들을 좀더 고민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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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참가비. 1만5000원이라는 가격이 낯선 모임에 대한 심리적인 허들은 낮출 수 있겠지만, 장시간 영업장을 오픈하고 네트워킹 기획 및 진행, 밤새 각종 음료(및 간식)를 충분히 제공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음. 다만 모각작의 화력이 확인된 만큼 다른 모각 모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면 유지 가능한 가격대라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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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공간. 1, 2층을 다 쓰니 작업할 공간은 부족함이 없었지만, 네트워킹 때 쓸 공간이 다소 비좁은 느낌. 참가 인원이 6명이 넘어갔다면 2층 큰 테이블만으로는 여러모로 불편함이 있었을 듯. 3층을 빨리 완성해야.
Try(새롭게 해볼 것, 개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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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시간 변경. 다음날 영업 등 현실적 문제들을 감안, 6시 종료되는 밤샘작업이 아니라, 2~3시쯤 종료하는 심야작업으로 바꾸는 부분 고민해봐야.(임팩트만 다소 약해질 뿐 모임에서 얻어가는 건 거의 같을듯) 지금 시스템에선 참가자들뿐 아니라 호스트가 입는 데미지가 너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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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네트워킹 시간 확보. 오히려 포인트를 "작업", "몰입" 쪽이 아니라, "여러 분야 종사자들끼리의 밀도 있는 대화", "네트워킹" 쪽에 맞추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 부분에서 모임의 가능성(?)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좀더 테스트해봐야. "알콜 없는 밤샘(새벽) 대화"라는 포인트도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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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선입금. 혹은 최소 예약금 정도는 걸어야.
이번 모각작에서는 지금 한국 커피씬에서 각광받는 뉴크롭 생두들, 원두 디게싱에 관련한 로스팅 업계의 상반된 목소리, 무신사 PC버전 리뉴얼 등 UI/UX 분야 최신 이슈와 부트캠프 참여 경험, 사회적 지위에서 해외와 차이가 큰 국내 물리치료 업계 분위기, 알아두면 좋은 인테리어 공정 순서 등 낯설지만 건설적인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모각작은 계속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C8yUad9P0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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