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각하 첫 모임 회고
Jun 23, 2024
모각하(모여서각자하루키읽기) 첫모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참가자는 호스트 포함 총 4명. 회고입니다.
Keep(지속할 것, 좋았던 점)
- 디깅. '디깅이라는 넛지가 몰입감을 높이는 장치로 작용할 것'이라는 가설은 정확히 맞아떨어짐. 독서모임 경험이 있던 참가자, 경험이 없는 참가자 모두 몰입감이 높다, 색다르다, 신선하다 등 긍정적 반응.
- 공간 무드. 잔잔한 피아노 음악과 어두운 조명이 독서에 더할나위 없는 분위기 조성.
- 가벼운 식사(샌드위치)와 음료 제공. 주말 저녁시간 부담 없이 집을 나설 수 있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가심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다만 단가를 어떻게 컨트롤할지는 과제)
- 피드백(혹은 디깅)에 따른 리워드.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거두기 어렵더라도 일단은 '지속가능성'에 초점.
- 무라카미 하루키. 참가자 중 한 명은 지난 1년 동안 하루키 책 위주로 독서모임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었음. 약간은 갸웃했던 하루키의 흥행력, 소구력은 일단 존재하는 것으로. 또 하루키 작품이 워낙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니 들어도 들어도, 봐도 봐도 새롭다, 각자 할 말이 많아진다는 뜻밖의 인사이트가 있었음.
Problem(문제)
- 홍보. "알려지기만 하면 엄청 잘될 것 같다"는 참가자들의 일관(!)되고 진실(?)된 반응. 어떻게 알릴 것이냐가 당면 과제. 이번 모각하는 플랫폼 개발로 다소 늦어졌지만, 적어도 2주 이상은 모집 텀을 두어야.
- 모임 사진. 앞서 성공한 유료 플랫폼들을 분석해보면, 남녀 균형이 잡힌 모임 사진, 참가자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공통점. 아마 이런 여유롭고 재밌어보이는(!) 사진들이 주저하는 잠재고객들의 '마지막 한 발'에 영향이 있을 것. 사진 찍는 것, 찍히는 것 모두 어색하다는 개인적인 허들을 어떻게 넘을지가 과제.
- 모임 시간. 저녁 7시에 시작해 11시30분쯤 종료. 애초 계획했던 7to10에서 1시간30분이나 오버된 셈.(뒤풀이가 따로 없었지만, 뒤풀이 시간까지 합쳤다고 보면 얼추 예상했던 종료 시점과 비슷하긴 함) 그럼에도 참가자들이 시간이 부족한 거 같다, 아쉬웠다 피드백. 그만큼 몰입도가 높았다는 얘기일 수 있지만, 짧은 시간-높은 만족도에 관해 깊이 고민해야.
- 인원. 4명이서 이정도인데, 애초 계획한 8명이었다면 만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훨씬 커졌을 것. 최대 5명 혹은 6명으로 인원 수 조정. 다만 참가비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적은 인원의 모임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 단기과제(참가자들의 만족도)와 장기과제(호스트 섭외비 충당 등 지속가능성) 가운데서 절충점 찾아야.
- 공간. 참가자들의 높은 몰입감과 만족도는 유락 특유의 calm한 분위기가 한몫했을 것. 다만 다른 공간에서도 이 정도 반응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 일은 나중에.
Try(새롭게 해볼 것, 개선 방향)
- 온, 오프라인 홍보. 모각 종이 전단지(?)를 만들어 타깃군이 밀집할 법한 곳(혹은 다른 카페)에 붙여보기. 온라인 쪽은 인스타그램 광고, 유락 인스타 게시글 등에 주력.
- 50%할인 이벤트. 타 유료 커뮤니티 결제한 경험이 있을시 50%할인. 할인해주는 범위를 얼마나 넓힐지는 미정이지만, 일단 가설은 "맨날 술만 먹던 사람이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유료 독서모임에 관심을 가질 리 없다. 어차피 이런 모임은 해본 사람만 계속 한다." 다만 타깃군에 어떻게 도달(홍보)시킬지가 또다른 숙제.
- 모각글(쓰기). 현실적인 여건상 일단은 모각하에만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모임 참가자도 그렇고 글쓰기에 관심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아 모각글도 테스트 해봐야.
- 평일 모임. 지난번 베타테스트에서 평일이 걸림돌이었다는 피드백이 있어 이번엔 주말 저녁으로 옮겼으나, 이번엔 또 '주말 저녁이라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음. 역시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불가능. 모각하를 평일 하루, 주말 하루 각각 진행해보는 것 고려.
- 모임 조기 참석. "책 읽는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는 피드백. 모임 순서를 바꿔서 참가자 소개 전에 미리 올 수 있는 사람은 미리 와서 책 읽고 있다가 시작 시간이 되면 모여서 소개하고 다시 흩어져 책읽기로 시스템 변경.
이번 모임도 목표로 했던 인원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아쉽긴하지만 실보다 득이 많았습니다. 참가자 반응 때문입니다. 모임 바로 직전까지 '이게 정말 맞나' 하던 고민이, '이거, 되겠다'는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모각은 계속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C8jAs6KPQ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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