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모각글 언제 시작하나요?"
"앗, 네.. (눈을 피하며 모기 목소리로) 조만간..요?"
마지막 시즌이 지난해 11월이었으니 거의 3개월 넘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이야기입니다.(기다리셨던 분들께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사실 곧바로 시즌7로 넘어갔어도 별 문제 없었을 겁니다. IT기획자 관점으로 보았을 때 '모각글'은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앱이니 말입니다.
앞서 시즌별로 40~50명씩 매일 이 앱을 통해 각종 챌린지를 수행하고, 피드를 쓰고, 댓글을 달고, 네트워킹을 하는 등 기능적인 부분은 이미 증명된 바 있습니다.
쉽게 말해, 공장에서 제품 찍어내듯 모집-모집-모집.. 반복했어도 괜찮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했으면 벌써 시즌10쯤은 되었을 테고 경제적인 면만 따지면 저로서는 그쪽이 훨씬 이득이었을 겁니다.(모두가 새 삶을 다짐하는 1월에 오픈했다면 신청자가 꽤 몰렸을지도요)
그럼에도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해 지금에 이른 것은 매시즌마다 돌아오는 참가자 후기 때문입니다.
"모각글을 통해 저는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한 것은 어쩌면 저에게 온 선물이자, 큰 행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다듬어 앞으로의 삶의 거름을 일구어 나가겠습니다. 운명같이 찾아온 모각글을 통해 값진 경험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각글 덕분에 글쓰기를 다시 삶으로 불러올 수 있었다. 바닥에 있던 글쓰기를 조금씩 하루의 중심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내년에도 나는 새해 목표에 영어 공부, 운동, 독서, 그리고 글쓰기를 적어둘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다음 달에 죽지 않아도, 오늘은 200자를 쓸 거야.'"
"허점과 모자란 점 투성이인 글을 올리고서 다른 분들이 쓰신 글들을 읽으면 얼굴이 낯뜨거웠다. 좋은 글들 사이에 낀 내 글을 보는 게 창피했다. 하지만 나조차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랴. 나는 글쓰는 게 좋고 내 글을 사랑한다. 앞으로도 나를 사랑하며 나의 이야기를 쓸 것이다."
"모각글이라는 프로젝트는 이미 제 삶에 매우 소중한 무언가가 된 듯합니다. 아마도 다들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21일 후면 무언가 '바뀔 것이라 감히 장담'하던 모각글의 산증인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감정들을 글로 적다 보니, 나는 어떤 사람인지가 전보다 조금은 뚜렷해졌어요. 돌아보니, 모각글은 저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네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힘을 실어준 크리스, 21일 동안 매일 쓰고 읽으며 따뜻한 말을 나눠준 멤버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분들만 그런 게 아닙니다. 시즌6만 이랬던 것도 아니고요.
'이 챌린지를 통해 성장했다' '글쓰기가 더 좋아졌다' '앞으로 나는 달라질 테다'...
이런 후기들을 읽을 때면 모각글이란 프로젝트가 처음 제가 구상했던 그런 단순한 글쓰기 앱이 아니게 되었음을 실감합니다.(https://mogak.app/review 에서 더 많은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고민하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일종의 소명의식 비슷한 게 생겼달까요?
지금도 "9일부터 시작하겠다" 던져놓고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에서야 모집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막판 디테일을 챙기기느라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한방울까지 쥐어짜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분량이 넘치네요.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겠죠. 오늘부터 모집을 시작하고 쭉 시즌7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 시작일: 3월 9일 월요일부터 21일간(온라인)
- 참가비: 5만5000원
-
신청방법: DM
(*자세한 모임 방식과 안내는 신청자들에게 다시 안내드립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VYnHnYE0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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