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C 50회 기념 파티
Sep 12, 2025

"그래서, 이거 왜 하시는 거예요?"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안타깝게도 삶이 늘 명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얼마 전 모임에서도 그랬지만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그럴 때면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거창한 이유랄 게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DMCC. 대구모닝커피클럽. 오전 8시. 매주 1회. 1년을 이어왔습니다.

서울의 SMCC를 모티프로 낭만젊음사랑 나니와 유락 크리스(저)가 함께 만들고 있는 커뮤니티 프로젝트입니다.

"크리스, 오전 시간을 좀 의미있게 쓸 방법 없을까요?"

지나가듯 말한 나니의 얘기에 "그럼 내일 한번 사람 모아볼까요?" 했던 게 첫 시작이었습니다. 질문을 받은 김에 저희끼리도 잠깐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러게요. 우리 이거 왜 하는 걸까요?"

"...글쎄요, 어렵네요. 멋있어서? 없던 게 새로 생긴 거잖아요. 이렇게 스무명 넘는 사람이 모이는 것도 사실 굉장한 일이죠. 덕분에 근사한(?) 저녁도 대접할 수 있었고. 그거면 됐죠 뭐."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DMCC는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특별한 이유(음악감상회, 포틀럭파티 등) 없이는 저희 둘 공간은 쓰지 않기로 합의하고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고 '돈벌이'처럼 보이지 않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이 어느 정도 결실을 이룬 걸까요? 1주년, 개더링 50회 기념으로 조촐한 파티가 열렸고 스무명 넘는 분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새삼 느낍니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이 도시에 느슨하지만 새로운 연대가 생겼다고, 작고 하찮긴 하지만 꽤 소중한 문화 흐름이 생겼다고, 기존에 없던 가치가 생겼다고, 저희는 믿습니다.

그게 이 프로젝트를 계속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언제까지 이어질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계속 해보려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daegumorningcoffeeclub
@romanceyouthlove_daegu
@yoorak_coffee_roasters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OfZwEvEwKq/

YOORAK_GALLERY:DOfZwEvEwKq_cover.jpg

  • No related notes yet.
Universe Discovery 우연한 사유와의 만남
Loading nodes...
Node Map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