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며칠 전 동대구역 앞 심플책방 @sim_place 에 입고되었습니다. 유락과 소품샵 사사로운 @sasaroun_official , 카페 예스커피플리즈 @yes.coffeeplz 에 이은 네 번째 판매처입니다.
<사랑>은 모각글 시즌2 참가자들이 '사랑'에 관해 쓴 글들을 묶은 책입니다. 유락문고에서 펴낸 첫 실물 책이기도 합니다. 첫술에 배부르진 못했습니다. 재고가 여전히 쌓여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간간이 이따금 아주 가끔 아주아주 가끔 아주아주아주 가ㄲ..(죄송합니다) 이 책을 찾는 분들이 있다는 데 만족합니다.
최근에는 모각글 시즌3 참가자들과 <행운>이란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번 실패(?)를 발판 삼아 이번에는 표지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았습니다.(@kawa_archive 일러스트레이터 카와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전혀 의도한 게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출판업도 꾸준히 손대고 있는 셈입니다.
내 글을 손으로 만진다는 것, 안 겪어 보면 모릅니다. 유별난 감흥이 있습니다. 자기 책 찾으러 유락에 오는 저자들 표정이 말해줍니다. 기대, 설렘, 보람, 기쁨.. <사랑>도 그렇고 <행운>도 그렇고 이번이 생애 첫 출판인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내가 쓴 글을 불특정 다수가 읽는다는 것. 누군가는 '뭐, 그런 거 가지고~' 하겠지만 누군가에겐 꽤 소중한 경험이었을 겁니다. "이번을 계기로 평생 글을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말하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행운>을 전자책 말고 종이책 쪽으로 선회한 까닭입니다.
네, 모각글의 핵심은 결국 책 쓰자는 겁니다. 가능하면 이런 공저 말고(물론 공저에도 나름의 장점이 많습니다), 참가자들이 각자의 생각과 문장을 가다듬어 최종적으로 자기 이름 내건 책 한 번 내보자는 겁니다. 글은 언제나 목표와 마감이 있어야 써지는 법입니다. 책쓰기가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글이 정돈되고 뾰족해집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괴로운 일입니다. 더구나 책 한 권 쓰려면 무려 원고지 600장에 달하는 원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부터 게임적인 요소, 게이미피케이션이 도입됩니다. '읽히는 글'을 쓰면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을 하게 됩니다. 참가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육성하는 이 시스템 안에서, 읽히는 글을 위한 기초체력을 기르고 언젠가 손에 쥘 내 책에 실릴 '완성된 원고'를 자연스럽게 만들게 될 겁니다.
일단 큰 그림은 이렇습니다.(구현은 다른 얘기입니다..) 아무튼 저 역시 전업 논픽션 작가가 목표인 사람. 모각글로 인해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어쩌면 이번 연말 제가 쓴 책이 '짠~' 하고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 책 하나가 아니라 여러 참가자분들의 책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길 기대합니다.
(*모각글 시즌4는 모집 마감되었습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MAF56RT9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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