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각글 시즌4를 시작합니다(2)
Jul 04, 2025

요며칠 제 조악하고 주먹만한 두뇌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제 소중한 머리카락들이 실시간으로 손가락 사이로 쥐뜯기고 있습니다.

앱 개발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4를 맞아 <모각글>을 기존 유락앱(yoorak.world)에서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네, 모각글이 지저분한 코드 덩어리이자 온갖 베타테스트의 각축장이었던 유락월드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것입니다.

그런데 이거, 만만치 않습니다. 아니, 심각합니다.

몸은 한 개인데 정신은 기획자(PM), 백엔드 개발자, UX/UI디자이너(혹은 프론트엔드 개발자), 마케터로 해리되어 일주일 내내 극한대치, 눈치싸움, 출구 없는 힘겨루기 중입니다.

"아, 거시적으로 좀 봅시다. 이 기능은 핵심 가치 포인트예요. 절 믿으세요. 여기서 한 번에 임팩트 줄 수 있다니까요."(기획자)

"님, 그거 지금 안 된다고요!!!! 제가 몇 번 말해요. DB 스키마랑 API 전반을 리팩터링해야 된다고요..하.."(개발자)

"(딴 사람 얘기는 절대 안 들으며) 이거, 이 UI가 클릭 포인트예요. 일단 예뻐야 몰입이 된다니까요. API 연결해주세요."(디자이너)

"그래서 님들 홍보 안 할 거임? 시장 반응 보려면 기능이고 뭐고 뭐라도 돌아가야죠. 완성도보다 타이밍입니다, 여러분!"(마케터)

네.. 거의 자아분열증 전초에 들어섰습니다. 사실 불가피한 일이기도 합니다. 유락yoorak 같은 1인 스타트업에서는 '우선 테스트만 해보고 나중에..' 같은 건 "절대" 없다는 걸, 한 번 결정되면 "절대" 수정되거나 되돌아갈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어 일단은 기획자 손(제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기능은 그대로, 도메인만 바꾸는 단순 이사가 아닌 DB 스키마(설계도)부터 새로 짜기로 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에이, 뭐가 달라졌단 거야?? 똑같구만!!' 싶으시겠지만, 추후 확장성, 이를테면 지금의 '21일 글쓰기 챌린지' 이외에도 '10일 필사 챌린지', '5일 문장디깅 챌린지', '100일 책쓰기 챌린지' 같은 챌린지들이 추가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여기서 거의 대부분 머리카락이 희생되었습니다🥲)

디자인도 타협의 타협을 거쳐(물론 스스로와의 싸움이었습니다) 기존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면서 디테일만 챙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일단 런칭 일정(7/14)은 못박아놨으니 마케터(=저) 의견 대로 '납기'에 최대한 초점을 맞춘 겁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의 미션도 꽤나 정리되었습니다. <모각글>의 미션은 '글쓰기 생태계'를 만드는 겁니다. 글쓰기라는 거, 힘들지만 참 재밌구나,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쓰게 만드는 것, 그러면서 유저들이 자기만의 리듬과 문장을 다듬고, 그것이 쌓여 마침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일단 전제는 글을 쓰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비워내고 채워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나중에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모각글 시즌4는 이제 4~5자리 정도 남았습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LrPEbDTWfY/

YOORAK_GALLERY:DLrPEbDTWfY_cover.jpg

  • No related notes yet.
Universe Discovery 우연한 사유와의 만남
Loading nodes...
Node Map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