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입니다.
이번엔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요? 어떻게 해야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네, 어렵습니다. 선뜻 대답이 안 나옵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간단합니다.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으면 됩니다.
"나는 거짓말을 잘했다. 웃음도 거짓이었고, 친절도 거짓이었다."
"사랑받고 싶었고, 이해받고 싶었고, 그게 안 되니까 점점 더 연기를 했다."
"나는 인간으로서 이미 실격이다."
요즘 읽는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입니다.(더 궁금하다면 <모각독:디 에센셜>에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다자이는 논쟁적 인물입니다. 5번의 자살 시도, 서른아홉 나이에 유명을 달리합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자기파괴의 아이콘", "자기고백의 선구자"로 엇갈립니다. 그나마 일치되는 의견이라면 그가 글 하나만큼은 늘 솔직하게 썼다는 점일 겁니다. 나카지마 아츠시는 "너무 솔직해서 무례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그런 무례함이 한 인간의 실체를 낳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번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일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겨냥해 "(칼로) 찌르자. 그런 생각도 했다. 대악당이라고도 생각했다"는 글을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자기 글을 별로라고 평가했단 이유에서였습니다.
좋은 글은 읽히는 글입니다. 읽히지 않는 글, 존재 이유가, 가치가 없습니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까지, 적어도 중간 언저리까진 읽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쓴 사람 손을 떠나도 글이 생명력을 갖고 야금야금 절로 생존하게 됩니다.
솔직하게 쓰면 됩니다. 그것도 "무례할 정도"로 쓰면 됩니다. 그러면 읽힙니다. 그러면 평생 글만 부둥켜산 전업작가들과도 비벼볼 수 있습니다. 이슬아 작가라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일간 이슬아>로 단숨에 '전국구'가 됐습니다. 평범한 언론고시생에 불과했던 그녀가 선택한 글쓰기 전략이 바로 솔직함이었습니다. 성적 취향, 피임, 섹스, 임신, 쾌락... 그는 "삶의 모든 것은 섹스"라고, "나는 남자만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서슴없이 써댔습니다.
남들이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얘기만 속속 골라 마구 써댄 겁니다. 그녀가 원래 그랬던 사람은 아니었을 겁니다. 무명의, 빈털털이 작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겁니다. 이슬아 작가나 다자이의 성공 경로를 보면 결국 글쓰기는 얼마나 나를 꺼내보일 수 있느냐, 얼마나 솔직하게 쓸 수 있느냐 싸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글이 길어집니다. 아무튼 요지는 '읽히는 글'을 쓰는 데에 꽤 쉬운 길이 있다는 겁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모각글 미션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모집 마감은 내일, 18일 일요일까지, 아직 5자리 정도 남아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Jve7ekT9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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