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21 종료
Apr 14, 2025

집단영감수집프로젝트 <21>이 종료되었습니다.

21명의 참가자가 21일 동안 '익명'으로 매일 1개씩 일상에서 발굴한 영감을 사진과 함께 앱에 올렸습니다. 21일 동안 수집된 영감은 무려 331개(!!!). 네, 기대 이상의 성과입니다.

참가자 면면, 다시 봐도 놀랍습니다. 아트디렉터, 갤러리스트, 방송국PD, 영화감독, 브랜드 디자이너, 회화작가, 마케터, 카페 사장님, 소품샵 사장님, 패브릭 브랜드 대표, 아트커머스플랫폼 대표, 사진관 사장님, 작가지망생, 독립출판사 대표...

개인적으로 얻은 게 참 많습니다. 일단 이번에 출간하는 에세이집 <사랑> 표지가 여기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겁니다. 출판사 <녹색광선> 사례를 보고 표지에서 제목이나 저자명, 출판사명 같은 활자들을 과감하게 빼버렸습니다. 표지 자체를 일종의 작품처럼, 책이 아닌 일상 오브제처럼 보이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능소화'라는 인생꽃(?)을 얻은 것도 큰 소득입니다. 업신여길 능(凌) 하늘 소(霄).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인 능소화는 7월부터 9월 피는 꽃으로, 만개 시기는 한여름인 8월입니다. 즉, 장마와 태풍, 푹푹찌는 더위 등 악조건 속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꽃인 셈입니다. 마치 "아무리 난리 쳐봐라, 나는 피어나고 말지." 외치는 듯한데, 어쩐지 제 삶과 닮아 있단 생각이 듭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한번 실패한 적이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대구에 처음 내려왔을 때 거의 동일한 시스템으로 몇몇 참가자을 모아 시도해봤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소득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것이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다시 도전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 프로젝트는 '내가 포기만 않는다면 언젠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준 작업이기도 합니다.

영감은 충돌시켜야 합니다. 부딪히고, 깎이고, 깨지고, 부서져야 뭔가 새로운 게 나올 수 있다고, 그래야 뭔가 더 특별한 게 나온다고 저는 믿습니다. 지난 3주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사사 모임 사장님들을 비롯해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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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e Discovery 우연한 사유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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