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락에 영수증 포토박스를 설치했습니다.
에온드에온 @aon.de.aeon 에서 가져왔습니다. 콜라보라면 콜라보, 에온드에온과는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앞서 에온드에온 그래픽 아티스트 SA의
지난번엔 앙데팡당展 직후 버려질 포스터들을 주워왔던 거라면 이번엔 노골적으로 뺏어(!)온 것입니다.
"(눈을 최대한 초롱초롱하게 뜨며) 망글이!!! 전에 그거 어딨어요? 지금도 써요? 안 쓰면 유락에 갖다놔도 될까요?!"
"앗, 넵..? 네..."
말하자면 반강제적(?) 콜라보인 셈입니다. 지난달 디아프 플러스Diaf+ 에온드에온 부스에 설치돼 있던 걸 유심히 봐놨다가 슬금슬금 타이밍을 노려 말을 꺼냈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냉큼 가져왔습니다.
모름지기 콜라보란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하는 법. 형편상 줄 것이 마땅치 않으니 에온드에온이라는 브랜드를 나름대로 소개해보겠습니다.(이 역시 딱히 동의를 구하진 않았습니다)
아트커머스플랫폼 <에온드에온>은 대구의 로컬 브랜드입니다. 소수만 향유하고 즐기고 있는 "예술"이란 것을 조금 더 친숙하게, 조금 더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보자, 를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현직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작품을 닮은 일상 오브제들을 만드는 겁니다.
예술이란 무용無用한 것이란 주장에 일부 동의합니다. 기능과 실리만 따져도 우리는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술이 중요한 까닭은 '해상도' 때문입니다. 얼마 전 롱블랙에 카피라이터 유병욱의 아티클이 실렸습니다. 그는 '해상도론자'(?)입니다.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선 해상도를 높여야 한다"고, "해상도 높은 인생은 남들과 같은 인생을 살지만 더 선명하고, 풍부하게 음미하는 삶"이라고 강조합니다.
과거 스치듯 본 트윗이 떠올랐습니다. "공부란 '머리속에 지식을 쑤셔넣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뉴스의 배경음악에 불과했던 닛케이 평균 주가가 의미를 지닌 숫자가 되거나 외국인 관광객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거나 단순한 가로수가 '개화시기를 맞이한 배롱나무'가 되기도 한다. 이 '해상도 업그레이드감'을 즐기는 사람은 강하다."
영양학적으로 감자는 완전식품이지만 그렇다고 평생 감자만 먹고 살 순 없는 일입니다. 에온드에온은 평범한 우리 일상을 잠깐이나마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인생의 해상도와 감도感度를 높여주는 역할을 자처합니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해상도의 업그레이드감'을 선사하는 회사인 셈입니다.
에온드에온은 금요일부터 교보문고 대구점과 진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aonyaong 입점 영상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까지는 지하1층, 내일부터는 2층에 부스가 마련됩니다. 약 한 달쯤 진행된다고 하는데, 정확히 언제까진지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무튼 평소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해상도 높이기에 관심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도움이 되실 겁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DT3_K0zZ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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