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포토박스(x에온드에온)
Dec 08, 2024

유락에 영수증 포토박스를 설치했습니다.

에온드에온 @aon.de.aeon 에서 가져왔습니다. 콜라보라면 콜라보, 에온드에온과는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앞서 에온드에온 그래픽 아티스트 SA의 (2019) 시리즈 등으로 유락yoorak 1층에 포토월을 만든 바 있습니다.(<살다보면 '어? 반짝거리네?'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10월25일 게시글 참고)

지난번엔 앙데팡당展 직후 버려질 포스터들을 주워왔던 거라면 이번엔 노골적으로 뺏어(!)온 것입니다.

"(눈을 최대한 초롱초롱하게 뜨며) 망글이!!! 전에 그거 어딨어요? 지금도 써요? 안 쓰면 유락에 갖다놔도 될까요?!"
"앗, 넵..? 네..."

말하자면 반강제적(?) 콜라보인 셈입니다. 지난달 디아프 플러스Diaf+ 에온드에온 부스에 설치돼 있던 걸 유심히 봐놨다가 슬금슬금 타이밍을 노려 말을 꺼냈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냉큼 가져왔습니다.

모름지기 콜라보란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하는 법. 형편상 줄 것이 마땅치 않으니 에온드에온이라는 브랜드를 나름대로 소개해보겠습니다.(이 역시 딱히 동의를 구하진 않았습니다)

아트커머스플랫폼 <에온드에온>은 대구의 로컬 브랜드입니다. 소수만 향유하고 즐기고 있는 "예술"이란 것을 조금 더 친숙하게, 조금 더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보자, 를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현직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작품을 닮은 일상 오브제들을 만드는 겁니다.

예술이란 무용無用한 것이란 주장에 일부 동의합니다. 기능과 실리만 따져도 우리는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술이 중요한 까닭은 '해상도' 때문입니다. 얼마 전 롱블랙에 카피라이터 유병욱의 아티클이 실렸습니다. 그는 '해상도론자'(?)입니다.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선 해상도를 높여야 한다"고, "해상도 높은 인생은 남들과 같은 인생을 살지만 더 선명하고, 풍부하게 음미하는 삶"이라고 강조합니다.

과거 스치듯 본 트윗이 떠올랐습니다. "공부란 '머리속에 지식을 쑤셔넣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뉴스의 배경음악에 불과했던 닛케이 평균 주가가 의미를 지닌 숫자가 되거나 외국인 관광객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거나 단순한 가로수가 '개화시기를 맞이한 배롱나무'가 되기도 한다. 이 '해상도 업그레이드감'을 즐기는 사람은 강하다."

영양학적으로 감자는 완전식품이지만 그렇다고 평생 감자만 먹고 살 순 없는 일입니다. 에온드에온은 평범한 우리 일상을 잠깐이나마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인생의 해상도와 감도感度를 높여주는 역할을 자처합니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해상도의 업그레이드감'을 선사하는 회사인 셈입니다.

에온드에온은 금요일부터 교보문고 대구점과 진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aonyaong 입점 영상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까지는 지하1층, 내일부터는 2층에 부스가 마련됩니다. 약 한 달쯤 진행된다고 하는데, 정확히 언제까진지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무튼 평소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해상도 높이기에 관심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도움이 되실 겁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DT3_K0zZuW/

YOORAK_GALLERY:DDT3_K0zZuW_cov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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