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락yoorak에서 시詩를 하나 사게 됐습니다. 제목은 "손톱을 매만지는 것도 사랑이라고" 입니다. 작가 은연(隱然) @eyesofey 이 썼습니다. 연인의 손톱을 깎아주는 평범한 일상 풍경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발굴합니다. 작가가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굴도 모릅니다.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을 씁니다. 이곳에 소리를 지릅니다. 저와 함께 메아리가 되어주세요. 마음의 책갈피를 페이지마다 꽂아 두게 하는 고백들을, 표현하지 못한 지난 날들을, 그런 걸 전부 후회하기는 싫어서, 마음은 있으나 소리는 없는 아우성을 씁니다."
추측건데, 원래 시 쓰는 분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렴 괜찮습니다. 차차 알게 될 겁니다.
대구의 청년 아티스트에게 시를 한 편 구매하는 첫번째 『시詩 삽니다.』 프로젝트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동안 접수된 작품은 총 33편. 기대 이상의 관심이었습니다. 장난기 쏙 뺀 청년 작가들의 진지한 태도에 저 역시 옷매무새를 다잡고 자세를 고쳐앉았습니다.
투표 역시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습니다.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오프라인 투표에 총 140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저는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슥슥 훑어보는 분들도 물론 계셨지만, 제 느낌상 거의 대부분 진지하게 작품을 읽고 투표에 임해주셨습니다.
"제대로 투표하려고 집에서 꼼꼼히 작품들을 읽고 왔다"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투표가 시작된 이후로는 이 프로젝트에 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나 어뷰징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별 탈 없이 첫 투표가 마무리 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애초 공지했던 전문가 투표는 심사에서 빠졌습니다. 여러 채널로 신문사 문학담당 기자, 등단 시인 등에게 문의해본 결과, 대체로 "부담스럽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지만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이번에는 유락yoorak 유저들의 안목에 힘을 싣기로 했습니다.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북성로에 있는 카페 <디카프리 M 1955> @decafree_m1955 와 이번 프로젝트 응모작들을 1주일 동안 전시하는 미니 전시를 논의 중입니다.(물론 참여 의사가 있는 작가들에 한해서입니다. 전시가 확정되면 작가분들께 일일이 안내 드릴 예정입니다) 디카프리 M 1955는 일본의 무인양품(MUJI)이 떠오르는 미니멀리즘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세련된 공간입니다. 작가분들이 더 많은 대중에게 자기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락은 공동체에 대한 기여를 위해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일단은, 그렇습니다. 앞으로 뭐가 더 있을 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꾸준히 계속될 겁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작가님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B0aylnT9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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