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는 밤샘 모임
Jul 13, 2024

두 번째 모각작이 열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모각작을 계속, 꾸준히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위로"라는 뜻밖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입니다.

이번 모각작 참가자들은 건축공모전 준비, 학생 상담일지 작성, 인스타툰 그리기, 티셔츠 디자인 작업, 캐릭터 그래픽디자인 작업, 의류브랜드 런칭 준비, 웹 개발, 스스로의 화법을 돌아보는 독서 등의 작업을 하고, 서로 공유했습니다. 회고입니다.

Keep(지속할 것, 좋았던 점)

  • 새롭게 세운 가설("작업보다 네트워킹이 포인트") 확인. "작업을 아예 배제하고 네트워킹만!"까지는 아니었지만 6:4, 7:3정도로 네트워킹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 3시까지 이어진 네트워킹 이후 그대로 작업을 하는 참가자도 일부 있었으나, 대부분은 1층에 내려와 못다한 이야기 이어감.

  • 모각앱을 활용한 네트워킹. 회원가입이라는 허들이 있긴 했지만, 글로 정리된 무언가를 다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진행에 짜임새가 생기는 느낌.

  • 다른 참가자들에게 "질문"하기. "질문"은 이번에 새롭게 넣은 네트워킹 요소. 참가자들에게 작업 내용 공유 뒤 무조건 질문 하나 던지고 마치도록 요구함. 각 질문당 3인씩, 다음 사람 지목하기 방식으로 질문과 답변 이어갔는데, 대화의 질이나 흐름이 좀더 자연스러워짐.

  • "위로"가 되는 모임. "참가자들과의 대화가 위로가 됐다"는 반응, "어쩐지 감동이 있었다"는 반응들이 나옴. 이날 나온 일부 대화의 키워드(조직원과의 갈등, 꿈, 도전...) 때문인지, 깊은 밤 익명의 누군가들과 대화하는 그 자체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인사이트 얻게 됨. "대화는 위로가 된다!"는 것. 피드백을 받으면서 좀더 분석해봐야겠지만, 그만큼 지금 우리 사회에 제대로된 대화의 기회("친구들끼리는 이런 얘기 안 한다"는 반응)가 없었던 것일지도.

  • 1, 2층 기능의 분리. 이번에는 네트워킹 이후 2층은 작업실로, 1층은 대화장으로 분리해봄. 2~3명은 작업을, 나머지는 1층에서 대화 이어감. 각각의 니즈 충족.

Problem(문제)

  • 호스트의 체력. 전전날부터 이어진 강행군에 결국 실신K.O. 새벽 4시쯤 1층 소파에서 기절했는데, 깨어보니 모두 귀가한 상태.(죄송합니다..) 건물 침수 보수작업 등 돌발변수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모각작을 꾸준히 이어가려면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아니면 단기알바 고용?)

  • 모임 참가 시간. 시작 시간을 "밤 아무때나"로 하니 10시, 11시 넘어서 온 참가자들이 몇몇 있었는데, 12시30분부터 네트워킹이 시작되다 보니, 사실상 작업을 거의 못하는 상황이 발생. 네트워킹이 최소 2시간 이상은 진행된다는 점에서, 네트워킹 시간을 미루긴 어려워 보임. "꼭 이때까지 와"까진 아니더라도 "가급적 10시까지는 와주십사"하는 문구 넣음 좋을듯.

  • 음료 제공 방식. 배치브루어를 도입해보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못함. 다음번엔 참가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알아서 따라먹는 시스템 만들어 봐야. 샌드위치도 하나하나 하려니 손이 은근히 많이 갔는데, 다른 좋은 방법 없을지 고민해봐야.(바나나? 편의점 샌드위치? 김밥? 만두?..)

Try(새롭게 해볼 것, 개선 방향)

  • 개최 일정 고정. 모임 전후로 "또 언제하느냐"는 문의가 적지 않았는데,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밤"처럼 고정해놓으면 혼선 적어질 듯.

  • 모각앱 통한 모집. 현재는 DM을 통해 모집하는 방식인데, 모각하처럼 앱을 통한 모집 고려해봐야. 회원가입이 전제되어 있으니, 일일이 모각앱 가입 방법 알려주어야하는 번거로움 줄어들 듯.

  • 참가 인원 확대. 물론 3층 완성이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8명 혹은 7명씩 한 공간에서 2팀이 돌아가는 큰그림 그려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듦. 작업 공유는 팀(7~8명)끼리, 그 이후 자유로운 네트워킹은 전체 다, 알아서, 자유롭게. 20세기 초 파리에서 유행했던 살롱 느낌으로?


이번 모각작에서 얻게 된 인사이트는, 느슨하게 연결된 모르는 누군가들과의 대화, 바로 그 자체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 대놓고 그런 면을 부각한다면 이런 반응들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도시인의 거리감"이 작용했을 겁니다. 물론 "작업"이라는 모임의 본질은 잊지 않아야 할 겁니다. 모각작은 2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보려 합니다. 모각작은 계속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C9WnVRWvMjS/

YOORAK_GALLERY:C9WnVRWvMjS.jpg

  • No related notes yet.
Universe Discovery 우연한 사유와의 만남
Loading nodes...
Node Map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