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 침을 뱉어라
Jun 14, 2025

"...시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 다음 시를 못 쓰게 된다. 다음 시를 쓰기 위해서는 여태까지의 시에 대한 사변을 모조리 파산시켜야 한다. 혹은 파산을 시켰다고 생각해야 한다.
말을 바꾸어 하자면,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시여, 침을 뱉어라>, 1968


매주 토요일 아침 디 에센셜을 함께 읽습니다.

각자 읽고 함께 이야기합니다.

5월 다자이 오사무에 이어 6월 김수영을 읽습니다.

제가 보기에 김수영은 위선자입니다.

앞에선 용기있는 척, 지식인 행세를 하지만 실은 옹졸하고 비열하고 소심하기 짝이 없는 인간입니다. 거리에서, 옆에서 아이가 엉엉 울고 있는데도, 아내를 우산대로 마구 때려놓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미안해하기는커녕 혹시 자기 아는 사람이 그 모습 본 게 아닐까 찜찜해하고 그 우산 거리에 놓고 온 것만 아쉬워하는, 아주 폭력적이고 앞뒤 다른 인간입니다.

......죄송합니다. 네, 저는 김수영을 모릅니다. 이 모임 전까지 이름만 언뜻 들어봤습니다. 모르니까 이렇게 마구 지껄이는 겁니다. 원래 모르면 용감하고 몰라야 뭘 해도 용서받는 법입니다. 그런 면에서 김수영을 다함께 모르는 이 모임이 매우 가치 있고 유의미하며 유익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K3hdC9TvEh/

YOORAK_GALLERY:DK3hdC9TvEh_cov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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