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참 빠릅니다.
대구모닝커피클럽DMCC가 7월 17일 첫 모임을 가졌으니 이제 100일쯤 됐습니다. 모임 횟수도 무려 10번을 넘겼습니다. 사진에서 계절이 느껴집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DMCC는 낭만젊음사랑의 나니와 커피 마시다가 툭, 던져진(?)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침 시간에 뭐라도 하고 싶은데.. 뭔가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데..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는 나니에게 서울 성수동에서 출발한 SMCC 얘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별 생각 없이 던진 건데 얘기하다 보니 뭔가 근사하고 힙한(?) 느낌. 바로 다음날(!!) 공지를 올려버립니다. 문제는 모임 시간. 아침 8시에 커피 한 잔 하자는 이 뜬금없는 모임에 과연 누가 나올까, 신청이 들어오긴 할까 의구심이 컸습니다.
내심 '이런 건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성수동이나 판교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했지만 어쩐지 설레보이는(?) 나니의 얼굴에 "아무도 신청 안 하면 둘이서 커피나 한 잔 하죠 뭐. 둘이 하니까 이런 건 좋네요!" 하고 그냥 질러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DMCC는 저에게 소중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대구는 여전히 낯설고 생소한, 미지의 도시. 하루가 조금 피곤해지긴 하지만 매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모닝커피를 마시고,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종의 리추얼이 된 느낌입니다. 나니와 아침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모임 뒤 나란히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에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때우는 것도 물론 좋았습니다. DMCC가 있는 아침은 뭔가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제 아침이 똑같아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 모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DMCC가 열리는 날짜, 장소, 주제.. 모두 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늘 나니가 정해서 알려줍니다. 저는 신청자 현황도 모릅니다...) 다만 이렇게 조금씩 레거시가 쌓이다보면 나중에 정말 근사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볼 따름입니다. 정신 차려보면 이렇게 또 훌쩍 지나가 있을 겁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 인사이트를 나누는 이 문화가 이 도시에 좀더 확산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DMCC 주제는 '휴식'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Bs2LUeT_u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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