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구 앙데팡당展 : 개천절에 신세계가 열립니다》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단 이 글의 핵심은 사전예매를 수요일까지 연장한다, 그러니 관심 가져달라, 많이 사달라는 것입니다.
이 밑으로는 늘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이 왜 이 티켓을 사야하는지 설득해보겠다, 다시 한 번 약(?)을 팔아보겠다는 그런 노골적인 흑심(?)에서 비롯된 구구절절한 글입니다.
▪︎티켓 가격 : 1만원(전시 관람+로컬브랜드 팝업&플리마켓 참여+5000원 상당 커피 쿠폰1장+1프리드링크(수제콜라)&스낵+전시기념굿즈+10만원 상당 아티스트굿즈 경품응모권 등 지급)
▪︎예매 방법 : 인스타그램 DM 문의
언젠가 유락yoorak에 어느 손님이 이런 메모를 남기고 간 적이 있습니다.
"우연성을 배제하고 계산 가능한 범위에서만 인생을 설계하다 보면, 인생은 살만한 게 못됩니다." -스가쓰케 마사노부
그 이후 '우연성'이란 단어를 종종 곱씹곤 합니다. 저희에겐 이번 에피소드가 그렇습니다. 이번 앙데팡당전은 컴퓨터 같이 치밀한 계산 속에서 "삐빅- 답은 이것입니다." 하고 물흐르듯 매끄럽게 나온 것이 아니라, 목적지 없는 우연과 우연이 퍼즐조각처럼 겹쳐져 태어난 것입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신세계'란 간판, 거기에 꽂혀 홀린듯 콜라텍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 그 안에서 마주한 세상 힙한 풍경에 놀란 뒤 겨우겨우 대관에 성공한 것, 공연 중심으로 준비하다가 막판에 전시 쪽으로 방향을 180도 튼 것, 이번 전시 준비의 중추 역할을 하는 예술스타트업 <에온드에온>의 망글이 @wynter.inthewynter 를 모각작에서 우연히 만난 것, 행사 홍보를 고민하다가 마침 바에 앉아 있던 카페 인플루언서 디피 @h1foryou 에게 손을 내민 것, 모두 계산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습니다.
더 거슬러 오르면 <프로젝트 비주류>의 다른 사장님들을 만나 '뭐 하나 만들어보자' 의기투합했던 것 역시 저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들입니다. 지금 와서 보면 하나하나가 다 영문 모를 우연들이었습니다. 뭐, 이제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계산기만 두드려서는 인생이란 살만한 게 못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진 이번 전시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이제는 저희도 궁금해집니다. 얼마 전 전시 보도자료를 쓰며 엉겁결에 정해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대구 기반 비영리 소셜 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 비주류>'라는 한 줄 소개입니다. '비영리'란 표현 때문입니다. 고민은 했지만 미련 없이 엔터키를 쳤던 것은 '어차피 벌 수 없다'는 <에피소드1> 때의 경험도 있었지만, 우리가 영리를 추구하면 절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없다, 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만에 하나(?) 이번 행사에서 조금이라도 수익이 난다면 전액 에피소드3를 위해 사용됩니다)
저희끼리 세운 이번 에피소드의 목표는 '일단 이 행사를 어떻게든 성공시키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오게 하자', '뒤돌아봤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 말자' 입니다. 여태껏 1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씩은 오프라인으로 모이고, 매일 밤 11시 넘어 1~2시간씩 온라인 회의를 해온 까닭입니다. 다들 현실에 지쳐 기진맥진한 자영업자들이지만 오로지 행사의 성공만 보고 밤낮없이 헌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 그렇게 해서 뭘 얻냐, 굳이 왜 에너지를 쏟느냐, 묻는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이제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딱 떨어지는 언어로 표현하진 못하겠지만 계속 이렇게 밀어붙이다보면 언젠가 썩 괜찮은 무언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어렴풋한 느낌만 가지고 있을 따름입니다.(다른 분들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또다른 우연을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글을 여기까지 보는 것도 어떤 우연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겁니다. 대구에서 생긴 이 우연의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DAhsTy9v5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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