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락의 커뮤니티 프로젝트 모각MOGAK의 첫 스타트를 이름부터 생소한 '실패공유회(F.U.N)'로 결정한 것은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반응이 가장 폭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모각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여러 차례 테스트 모임을 실시했습니다. 그중에서 '실패공유회'의 여운이 가장 짙고 길었습니다. 아마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었다면 그런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을 겁니다. 억단위의 코인 투자 실패 경험, 16차례에 걸친 창업 경험, 길었던 연애의 쓰라린 이별 경험, 커리어 전환 이후 겪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 학업과 취업 실패 경험.. 8명의 참가자 모두 실패공유회가 처음이었지만, 각자의 경험에 공감하며 순식간에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대구 출신이기도 한 상기님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진행한 테스트 모임 참가자 중 한 명입니다. 그때 모임을 어떻게 느끼셨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당시의 경험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걸 좋아해서 모임을 많이 나가는데, 이 모임을 보자마자 꼭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네요. 주제가 특별하니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표면적이고 지루한 얘기는 안 나올 테니까요.
다들 비슷하겠지만, 약한 모습을 남들에게 드러내기 좀 어렵잖아요. 하지만 동시에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이해받고 싶지 않나요? 오히려 모임을 통하면 처음 보는 사람들과 다 함께 얘기할 수 있으니까 편할 거 같아서 신청한 것도 있어요.
모임은 우선 모임장님이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준 다음에 본격적으로 시작. 모임장님부터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주신 덕분에 저도 부담 없이 제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었네요. 내 경험을 이야기하는 거라 따로 뭔가를 준비할 필요는 없었네요. 뭐, '솔직한 내 모습' 정도일까요.
모임원들 첫인상이 좋아서 실패와 무관한 삶을 살았을 것처럼 보였는데, 다들 어찌나 흥미로운 경험을 했는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모임원들도 나처럼 실수하고 힘든 일을 겪으면서 왔다는 걸 들으니까, 끝날 때쯤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져서 그냥 헤어지기 아쉬웠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어서 뒤풀이까지 가서 실컷 얘기를 나눴네요. 일회성 모임에서 이렇게 따뜻한 기분을 느낀 게 처음이라 신기하고 좋았어요!
후기를 쓰면서 떠오른 건데 <실패공유회>는 실패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도전을 해왔는지도 나누는 자리였다고 생각해요. 쉽고 익숙한 것만 하면 누가 실패를 경험하겠어요. 실패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증거! 즉 <실패공유회>는 우리가 용기 내 도전했던 경험을 돌아보는 시간인 거죠. 왠지 저 자신이 자랑스럽네요? 그러니 <실패공유회>에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
꼭 거창하고 엄청난 실패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낯선 이름, 낯선 공간, 낯선 사람 때문에 참가에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 말고 신청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모각MOGAK의 키워드는 '적당한 거리감'입니다. 낯설고 색다르겠지만 분명, 좋은 경험만 가지고 가실 겁니다.
6월5일 저녁 8시입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C7l2LlEvp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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