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모임
Jul 12, 2024

중구 남성로에 위치한 소품샵 <사사로운>@sasaroun_official 은 추진력 있는 남편과 취향 있는 아내가 레고 블럭처럼 합쳐져 만든 브랜드입니다. <사사로운>이라는 이름은, 하마터면 <사>가 될 뻔 했습니다. 추진력'만' 있는 남편 쪽 아이디어였습니다. 단순했습니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까' 고민했을 때 이상하게 '사'라는 단어가 계속 밟힌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적인 공간", "사려깊은 제작자가 만든 사려깊은 사물들".. 아내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런 비하인드가 있는 브랜드 <사사로운>은 '사적인 공간을 위한 사려 깊은 물건을 소개하는 공간'을 표방합니다.

남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예쓰커피플리즈>@yes.coffeeplz 의 이름에는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는 '예스커피~'로 등록되어 있지만, 간판에는 '예쓰커피~'라고 쓰여있습니다. 일종의 '이스터에그'(숨겨진 메시지)입니다. 커피인들의 작업공간이었던 <예스커피플리즈>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 받되, 2번째라는 의미에서 'ㅅ'을 두 번 써놓은 것입니다. <예쓰커피플리즈>의 시선은 "문(화)센(터)"를 향해 있습니다. 단순히 맛 좋은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그런 복합적인 공간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이 두 브랜드가 힘을 합친 <예사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낭만 젊음 사랑>을 만들고 있는 "나니"와 함께였습니다. 인스타에서 우연히 알게된 이 모임에 자석을 본 철가루마냥 끌렸던 것은, 모이는 시간이 "오전 8시"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한때 서울에서 유행한 조찬모임 같기도,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성수동에서 종종 열리는 커피클럽 같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결국 브랜딩은 '고민' 같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 가치에 대한 고민, 공간에 대한 고민, 생존에 대한 고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이런 모임을 여러 번 참석해본 <사사로운>의 현준님께 "자신의 영역에서 대구라는 커뮤니티를 위해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이 대구에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구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문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가 없는 고민들입니다.

오늘은 밤새 작업을 하는 '모각작'이 있는 날입니다. 내일 오전 5시20분까지 쭉(!) 버텨야(?) 합니다. 여전히 걱정은 되지만 이른 아침 집을 나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유락yoorak은 대구의 모든 움직임을 응원합니다. 고민하는 모든 스몰브랜드들을 응원합니다.

  • 원문: https://www.instagram.com/p/C9T0AZbPKzo/

YOORAK_GALLERY:C9T0AZbPKzo_cov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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